월요일 임시노회에서 선배목사 한사람을 회원권정지(제명) 시켰습니다.

노회의 행정구조상 이 일을 서기가 다 해야되는 것이었기에

재판자리에서 제가 기소를 하고,

이렇게 시벌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을 하고

투표해서 가결되었습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유는

담임목사와 성도의 관계의 어그러짐이었습니다.

이제 담임목사는 그 교회에서 목회를 못하게 되었고,

성도는 교회를 떠나야 했습니다.

두사람 모두에게 평생 잊지못할 아픔이 된 것이지요.

이 일에 제가 전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나

행정적인 절차를 주도한 입장이었고

그 이후 계속 비까지 내리면서

마음이 무거웠던 터에

오전에 모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난 주에 전화하셔서

여름을 잘나도록 하우고개에 가서 몸보신시켜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일정 비워놨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약속 날짜가 내일이어서 나름 긴장하며 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단정하게 이발도하고,...

내일 새벽에는 밭에 가서 채소도 따고 유정란도 준비할 계획도 세우고.

이창훈목사님 부모님이 시골에서 단호박 농사를 하시기에 미리 구매도 해놓고....

점심 때쯤 또 전화가 왔습니다.

약속장소에 가서 식당예약도 하고

커피집도 확인하고 가는 중이라고요.

인터넷이나 전화로 해도 되는데

직접하셔야 안심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21년을 목회하면서

모교회와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는데

계속되는 배려와 사랑에

때로는 몸둘 바를 모르기도 한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실패된 관계와

오늘까지 은혜롭게 이어지는 만남이 대비되었습니다.

고교시절 만난 교회와 담임목사님과의 관계를

41년째 은혜롭게 하나되게 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했습니다.

저와 사랑하는 성도들

그리고 우리교회와 성도들이

오래 오래 좋은 관계로 이어지기를 간절하게 축복했습니다.

오후 시간도 행복하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