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테바 동산에서 작업했습니다.

가서 하는 일이 중노동이라

일을 주도하는 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입니다만

누군가는 수고해야 관리가 되는 것이기에 주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양철곤장로님이 동산 제초작업,

양선준집사님이 경작관리를 해주고 있어

그나마 조금 수월했었으나

현재 양장로님이 병원 입원 치료 중인 관계로 작업이 못되어

잡초가 무성했습니다.

제초작업하고

깎아놓은 풀을 걷고

벌레 먹은 나무를 처리하고

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의 억센 풀을 뽑고…….

사용되는 장비들이 충전식 배터리로 구동되는 것이라

준비해간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어

오늘 작업은 70% 정도만 마쳤습니다.

작업 중에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목사님! 낫이고 전지가위고, 톱이고, 풀 긁는 도구 등.

우리 동산에는 온전한 연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작업을 다 마친 후에

언제나 그랬듯이 그 자리에서 목회교육이 시행되었습니다.

듣는 입장에서는 지루할 수 있었겠으나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해서

친절하게(?)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그 자리에서 입을 열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작업을 마치고

곳곳에 있는 사용한 연장을 잘 챙기고

물기 닦고 기름 쳐서 제자리에 두라고 한 말을 따랐으면

녹이 날 리도 없고

만약 고장이 났어도

새로 구입해다가 두었다면

오늘 작업하기가 수월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작업 후

힘들고 귀찮다고

연장들을 아무 곳에나 방치하고

마무리를 제대로 안했기에 녹이 슬고 고장이 난 것입니다.

제 글을 읽고 마음에 잘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오늘은

지난 시간의 기도든 선택이든 수고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보내는 시간에 따라

내일의 결과도 다양한 모습이 되고

우리는 그 결과들로 인해서

웃기도 하고 힘들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 채소의 수확도 있었습니다.

그 역시도 지난 시간 뿌리고 심고 가꾼 결과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아무 수고없는 백성들에게 그냥도 주시지만

일반적으로는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아니 심은 이상으로 거두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얻고서 누리는 보람과 기쁨이 더 크고 값지기 때문이지요.

일을 다 마치고

몸은 힘들고

매서운 산모기에게 물려 여러 곳이 가려웠지만

감사와 즐거운 마음을 마음에 담은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수고를 마치고 교역자들은 퇴근 시키지만

저는 이런 수고가 있는 날은

보내는 하루가 더 활력이 있고

설교준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의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지기를 축복하며 글을 맺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