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내렸던 비가

강도는 약해졌지만 지금까지도 내리고 있습니다.

내리는 비를 보기도 하고 맞기도 하면서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내 안에 씻어지지 않았던 어둡고 부정적인 면들이

깨끗하게 씻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아울러

나 때문에 마음 힘들었던 사람들과

코로나 바이러스와.

나라안에서 확인되고 있는 갈등들이

씻어지기를 기도하면서 하루를 출발합니다.

가끔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을 때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네가 아기 때 젖이 적어서 그렇게 된 것이란다.

당시 약을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기가 울어도 젖을 많이 줄 수 없었답니다.

그런데다가 어린 시절 가난했으니 나름 상처가 쌓였을 것입니다.

지금은 좋아졌지만

작년에 무서운 당뇨병 경계까지 갔던 터라

매일 한번 자가 당뇨수치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알콜 솜으로 손가락을 닦고 바늘로 찔러서 피를 내고

혈당측정지에 묻혀 피속에 있는 당분의 농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알콜 솜으로 손가락을 닦으면 알콜이 증발하면서 시원합니다.

한번은 복사용지에 손가락을 살짝 베었는데

그 사실을 잊고 알콜 솜을 댔다가 깜짝.

동일 성분이어도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던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풍요롭고 평안하고 형통해서 아쉬움이나 불편함은 하나도 없으나

이전에 나도 모르게 만들어졌던 상처가

안타깝게도 오늘의 나의 부정적 한 면이 되었습니다.

어제도 그만.....

예배 후에 솔직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고

늦은 밤에 한번 더 통화를 하고서 웃으면서 은혜롭게 마무리했고

빠른 시일 내에 같이 식사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가진 상처 핑계되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것이 될까봐

조심스럽습니다만 이정도로 해두고

앞으로 성령의 치료약을 가지고

내면의 상처를 성실하게 치료하기를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말과 저의 태도나 선택으로

마음 힘들었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대중선교사님과 점심 식사약속이 있습니다.

만나서 그 분이 가진 온유함과 넉넉함을 배워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