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산속에서 땅을 밟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땅에 떨어진 많은 낙엽이 발이 닿는 곳을 푹신하게 할 뿐 아니라

밟을 때마다 소리를 내며 잠자던 감성을 깨워줘서

제 마음으로 땅과 낙엽에게 고맙다고 했습니다.

땅을 밟으며 땅을 생각해봤습니다.

땅은

사람들이 침을 뱉어도, 밟고 다녀도, 변을 봐도, 삽으로 파헤쳐도,

70억 명 이상이 밟고 서 있어도

기분나쁘고 힘들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땅은 바보가 아닙니다.

채소도 내고, 꽃도 내고, 열매도 내고

건물이 서 있게도 돕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자산가치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라들은 그 땅 때문에 전쟁도 불사하고요.

땅과 같은 삶을 살다가

하나님께 부름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후에는

코로나가 영혼 속에 있는 성전의 성벽인 육체를 훼손했지만

느헤미야의 마음을 가지고

재건하는 일을 위해 달음질했습니다.

느헤미야가 52일 만에 성벽재건공사를 끝냈던 것처럼

빠른 시간에 다시 약해지고 둔해지고 무거워진 육체가

온전하게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