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헬스장에서 개인지도를 받았습니다.

운동을 혼자 해보니 요령을 피우게 되면서

운동효과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배정받은 선생님은 친절하고 점잖았습니다.

그런데 약속된 60분 수업 중.

20-30분 동안은 몸을 풀어야 한다며 러닝머신과 자전거를 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 수업하면서 각종 기구의 시범을 보여주면서 그것을 하게 했습니다.

헬스 기구가 20가지도 넘으나 4~5개 하다 보면 시간은 다 지나갔습니다.

혼자 운동할 때보다 부담은 되었으나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기구 타면서 보니 선생님은 그 짧은 시간에도 핸드폰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더 문제는

이 선생님은 나와 정해놓은 수업 시간을 몇 번, 변경해 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개인 사정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회원의 시간을 맞춰주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약속한 개인지도 10회를 다 마치고는 갱신하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혼자 운동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개인지도를 받기로 하면서는

새로운 선생님을 요청하고 다시 10회를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선생님은 많은 부분이 달랐습니다.

우선 수업 시작 30분 전에 와서 몸을 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60분 수업하는 동안 제 곁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쉬는 시간도 없었으며

허락하는 것은 겨우 호흡 가다듬는 정도만.

수업의 목표는

나이 먹고 그동안 몸을 쓰지 않아서 변형된 뼈의 기능과

무기력해진 근육의 활성화였습니다.

선생님은 제 몸과 팔. 다리, 목을 잡고는 꺾고, 당기고, 누르고, 늘리고, 흔들고

그러면서 몸을 괴롭히는 것이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일주일 2-3회정도 문자를 합니다.

오늘 먹은 식사의 내용을 촬영해서 보내주세요.

사진을 보고는 국물은 드시지 말고, 이 찬과 저 찬의 양은 줄이십시오.

명절에는 더 귀찮게 했습니다.

집에 있으면서도 의자에서 일어서세요.

보내드린 자가운동영상을 보세요.

스트레칭하세요....

저는 너무 힘들어 수업 시간에 시계만 쳐다보지만, 바늘은 거의 멈춰있는 것 같고

그 선생님과 수업을 하고 오면

그 다음 날은 몸이 매우 아픕니다.

힘이 든 것이었습니다.

수업이 있는 날은 가기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올해 헬스장 다시 문을 열게 되면서 개인지도를 무려 20회로 갱신했답니다.

나를 힘들게 해서 좋은 운동 효과가 있게 한 선생님의 그 수고와 노력이 감사해서였습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젊은 선생님이지만 저는 그 앞에서 깍듯하게 예를 갖추고

수업에 갈 때마다 마스크 3장씩을 가져가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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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도 그동안 많은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살아왔습니다.

학교에서든 교회에서든 관계없이 선생님들을 떠 올려보십시오.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현재 교회 안에는

목사, 교역자. 구역장. 그리고 많은 교사가 있습니다.

체형의 교정이나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채우는 일보다

영혼에서 세상 때를 빼내고

잘못된 영혼의 습관을 고치고,

생명의 양식으로 채우는 일이 더 어렵습니다.

맡겨진 사람을 귀찮게 찾아가고, 전화나 문자로 관심주고, 바르게 알려주고,

영혼의 유익을 위해 몸부림치도록 돕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입니다.

당장은 귀찮아 하고 힘들어하며 거부해도

생명을 담은 영혼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누가 좋은 선생님이었는지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헬스장에서 월급을 받으며 근무하는 선생님도 자신이 맡은 일에 그렇게 열심인데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예수 공동체에서

천상의 대가를 받으며 일하는 우리는 어떠해야겠습니까?

분명 코로나는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영혼이 고도비만 상태가 되게 한 것이지요.

영적인 당뇨. 고혈압.

우리가 그런 아이들의 영혼의 온전함을 위해

하나님께 세워졌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