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0년 전.

소래고 1학년 재학 중이었던 둘째 딸을 미국으로 보냈는데

지금 같았으면 하지 못할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딸이 썩 내켜 하지 않았던 것 같고

유학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던 것은 물론

재학할 학교와 거처할 집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해외전화가 자유롭지도 못한 때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은 분명

사람의 생각으로 한 일이 아니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낯선 곳으로 딸을 보내고는 걱정 가득한 상태로

실시간 항공기 정보를 보고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번에 엄마가 발목 수술한다는 소리를 듣고

다니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귀국 중에 있습니다.

한 달간 있으면서 살림을 돕겠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목사님! 아들보다 딸이 좋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딸이 도착하려면 앞으로 4시간이 남았는데

일이 손에 안 잡혀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관된 지난 사진들을 보았는데

신기하고 신비하고 ...

하나님께서 잘 자라게 해주시고

오늘이 있기까지 인도하셨음에 감사가 저절로....

성도들이

사모님이 안보이네요? 묻거나

현진이를 보시고 어떻게 왔냐고 물으실까봐

상황설명 드렸습니다.

아내는 오늘 퇴원했습니다.

1달간 영상예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