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실이 좁아 주일 낮 예배도 3번에 나누어 모이고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오후에는 자리 찾기 바쁘고

주차장도 좁고, 그나마 도로변에도 주차할 곳이 없어 온 동네를 돌아야 하고

예배 후 3층 식당에서는 기본 3식 식단과 컵라면이 전부.

커피는 무료지만 줄 서서 마셔야 합니다.

주일에는 기드온 300 용사들이 예배당에서 정신없이 보내는데

어제는 비가 와서 그런지 더 복잡했었답니다.

오후 예배 후에

그런 교회 분위기와 전혀 다른 곳.

신라호텔에 다녀왔습니다.

딸을 둔 기쁨을 또 한 번 맛본 날.

1인당 식사비는 성도들 주일 전체 식비보다 비싸고

식후에 마신 커피 맛이 특별해서

나오면서 한 잔 포장 부탁했더니 10,500원 달라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고가(高價)의 식사를 위해 몇 개월 전에 예약해야 한다는 것과

사람이 많아 줄 서서 음식을 담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식사 후에 밖에 서서 20분 이상 차를 기다렸는데

국내고급차 G80. G90은 몇 대 보이지 않았고

늘어선 대형 외제차. 스포츠카들은

여기가 한국 맞는가 라고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시야에 들어온 1층 점포는 모두 명품 매장이었고

실내 대형 샹들리에와 화려한 조명은

사람을 작아보이게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평소 차만 타면 잠을 잤고

매우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생각. 저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5)

당시 초라한 청년 예수와 동행했던 제자들.

갈릴리바다에서 고기잡던 제자들이

화려했던 도시에 당도한 후

잘나갔던 그 도시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마음이 흔들렸을까봐

선제적으로 물으신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성도들

화려한 세상에서 잘나가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게 될텐데

예수님께서 하신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며

바른 대답을 하고 칭찬까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시흥성문교회 성도야. 너희들이 복이 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