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역대하 7장14절

  어느 때 보다도 어렵고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데 동역자분들께서는 안전하고 평안하신지 문안인사 드립니다. 오직 주님 앞에 엎드려 긍휼과 자비를 간절히 구하며 이곳 소식을 전합니다.

< 최근 소식 >
이곳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상가와 음식점등 여행객이 많이 드나드는 장소가 한적합니다. 여행객 방문 숫자가 급격히 떨어졌고 중국 관광객은 찾아 볼 수 없고 이제는 이곳에서 한국으로 오가는 항공편도 막혔습니다. 여기에도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북적이는 것을 보면 사태가 심상치 않은 듯합니다. 아직은 크게 확산됐다고 발표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학교를 잠시 휴교하고 공공의(종교모임) 모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확진자 소식에 이곳 사람들과의 만남에도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속히 이 상황이 진정되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 삼파리타 교회 >
삼파리타 교회의 셀손 교역자가 사역한지 1년 정도 지났는데 집안사정으로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집안일을 도와 경제적으로 더 큰 보탬을 얻기 위해 그의 부친이 요구했다고 합니다. 떠나간 교역자를 대신하여 요즘에는 주로 그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교인들이 오랜 시간 걸려 작은 사택을 지었는데 그곳에 살아보지도 못하고 사임한 것입니다. 성실한 교역자가 와서 균형 있게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교인 중에 젠슨 아들 넬디가 마스니와 결혼하여 지난해 12월에 자녀를 출산 했습니다. 저희들이 처음 이 마을에 들어 왔을 때 어린 초등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성인이 되어 교회의 일꾼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후에 그 자녀를 안고 축복 기도를 하며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주는 젠슨 집사 모친이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91세 임에도 정신이 아주 맑았습니다. 이웃마을에서 독거하며 토속 전통신앙에 빠져있던 모친은 아들이 교회집사임에도 전통신앙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이 언제 가실지 몰라 우여곡절 끝에 교회로 모시고 온 것입니다. 사영리로 삶과 죽음과 이후의 생에 대해 설명을 하니 표정이 밝아지며 관심과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드디어 마음 문을 열고 예수가 구주임을 고백하고 영접기도를 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들 젠슨 집사는 눈시울을 훔쳐내며 감격해 했습니다. 참으로 온 교인이 함께 기뻐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이러한 일들은 동역자님들 기도의 힘이라고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 링카붕안 교회 >
지난번 소식지에 4명의 학생들이 기독재단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과 기도를 부탁 드렸습니다. 그중 한명이(로쿠만학생)이 안타깝게도 기숙사 입사 규정에서 탈락하여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숙사 사감을 찾아가 사정이야기를 들어보니 생활태도 신앙, 학교 성적, 기숙사 학우들과의 관계, 모든 결과치가 나빠서 재입사에 탈락되었다고 합니다. 그 외 3명의 학생들은 모범적인 생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신앙으로 잘 세워지길 바라지만 뜻하지 않게 어긋나는 일들도 종종 있습니다. 기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을 이장이었던 자인도 아버지는 큰 아들 짐부스가 세상을 떠난 후 매주일 예배에 잘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에 세례 받기로 했었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좀 더 기도하면서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영혼이 온전하게 주님 앞에 나아오기 까지는 기다림을 통해 주님의 시간에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 리유 교회 >
거의 4개월 동안 장마철이라서 리유 마을을 방문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은 리오교회 가는 길이 많이 훼손되어 자동차로는 갈 수 없고 오토바이를 타고 얼마쯤 가다가 걸어서 가야한다고 합니다. 중간에서 오도 가도 못했던 일로 난감했던 경험이 여려 차례 있었습니다. 리유 마을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가는 길목에 있는 교인 티우스 집에 도착하여 온 가족이 모여 가정예배를 드릴 수는 있었습니다. 그 집의 첫째아들 사파린은 성경학교 2년 과정을 작년 말에 잘 마쳤습니다. 그 학교 지도교사는 그가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학업과 신앙생활을 잘 했다고 칭찬 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기대하는 마음을 있습니다.
상급신학교 진학은 1년 휴학한 후에 하고 싶다며 기도부탁을 했습니다. 이곳 시골아이들은 학업을 계속이어서 하기보다 한두 해 휴학하는 일이 많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 버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이 있다면 준비된 마음으로 다시 도전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마을 주민 5가구가 팜나무 농장에서 계약된 기간 동안 가건물을 지어 그곳에서 합숙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인 티우스 집에서 되돌아가는 길에 오르막길에서 자동차가 진흙길에 미끄러져 간신히 차를 빼내어 돌아왔습니다.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무사한 것에 감사했습니다.  번번이 길사정이 좋지 않아 2월 초순부터 그들이 일하는 팜 농장(캠프)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연락이 잘 닿지 않는 그 캠프를 방문했을 때 서로가 얼마나 반갑고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예배를 마치고 그들이 서둘러 준비한 늦은 점심을 먹고 비가 오기 전에 서둘러 내려와야 했습니다.   지난주는 모처럼 며칠 비가 오지 않아 리유 마을로 발길을 옮겨 그곳에서 함께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주안에서 사랑하고 보고 싶은 이들이 있기에 힘든 줄 모르고 찾고 또 찾게 되나 봅니다.

< 삼파리타 센타 소식 >
금년에도 몇 명의 아이들이 중학교 진학으로 시내로 나가 지냅니다. 이번 분기의 도서구입은 아이들을 돕고 있는 협력자 로스 자매를 통해 큰 서점에서 좀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을 구입하게 했습니다. 새로운 책이 들어올 때마다 아이들은 신나해 합니다. 이제 센터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분위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돕고 있는 로즈 자매가 성실하게 신앙으로 아이들을 잘 지도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센터에 오는 초등학교 6학년들도 학교기숙사에서 지내야 해서 아이들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고학년 중심의 학습을 저학년에 맞추도록 하는 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가 억세게 오는 장마철에는 양철지붕에서 비가 새어 대야를 받쳐놓아야 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몇 곳에 물이 세어 장마가 끝나면 약간의 지붕공사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 어노인팅 교회(센타) >
현지인들과의 나눔과 교제, 읍내에 나와 있는 성도들이 함께 예배할 수 있는 장소로 계획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직 일정기간 공부를 마쳐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지금은 사역지에 오가면서 주로 기도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회로 사용될 이 장소가 주님 뜻에 합당하게 잘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곳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마음과 뜻을 나눠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소식이 더하여지면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샘프마을 >
이 마을 팜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자녀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많아 저희가 링카붕안 오갈때마다 가르치곤 했는데 일정하게 시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작은 배움의 교실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찾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가까운 마을에 사는 사람이 가야하는데 길이 원활하지 않아 아직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감사하게도 며칠 전에 팜 농장 중국 관리인이 빈 공간이 있으니 사용하라고 허락까지 받았습니다.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돕는 자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기타 소식 >
그동안 기도요청을 많이 해왔던 옆집에 사는 루이스(52세)가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갑자기 골수암 진단을 받고 얼마 안 되어 떠난 것입니다. 마음은 한없이 착한 사람인데 술주정이 심해 동네사람들에게 외면 받아 왔었습니다. 오랜 세월 저희와 만나면서 점차 정신을 차리고 마음이 많이 열려 복음도 받아들였던 형제입니다. 거의 10년간 이웃으로 지내면서 궂은일 좋은 일 함께 나누며 살았는데 참으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숨지기 바로 전날 그를 찾아가 말씀을 나누며 기도를 해주니 그의 얼굴이 평안해 보였습니다. 새벽 2시경 세상을 떠나고 당일 오후에 동네 근처 공동묘지에 매장 했습니다. 이 나라는 짧으면 당일 길면 이틀사이에 매장합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저의 든든한 기도 동역자이셨던 사랑하는 어머님이 주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를 보내드리는 아픔은 컸지만 찾아와 주시고 마음을 함께해주신 분들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 지냈던 분들이 한분 두 분 떠나가시니 이 땅에서 남은 시간 맡은 사명 잘 감당해야겠다는 마음이 더했습니다.    

바이러스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오늘도 한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저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각 가정과 자녀와 섬기시는 교회위에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우리 삶의 중심에 늘 주님이 계시기를 오늘도 소망하며, 주의 견고한 손으로 보호 받는 축복 있으시길 기도드립니다.

< 기도 제목 >
1. 항상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지치지 않고 건강하여 주의 기쁨이 되도록
2. 리유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주심에 감사, 그곳의 신실한 현지 리더 마티우스에게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통해

   그의 섬김이 지속 될 수 있도록
3. 링카붕안 교회에 등록한 자인도 아버지의 신앙생활에 잘 열매 맺을 수 있도록
4. 삼파리타교회에 2021년에 신실한 목회자가정이 들어와 사역할 수 있도록
5. 사파린 학생의 신학진학이 2021년에 순조롭게 연결되도록, 베로니카, 주민,

   윌린 청년들이 신실한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 갈수 있도록 
6. 제자훈련 장소로 사용될 센터(어노인팅)에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도록
7. 딸 서우에게 주님의 지혜를 주시어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아 그 지경이 넓어지도록

김대중, 조은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