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

주 안에서 사랑하는 이근행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여러 장로님들과 시흥성문교회 가족 여러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 전파가 좀 꺾이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즈음 델리 기온이 43-45도를 오르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서 16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4천5백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COVID-19 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앙 정부에서도 3월 22일부터 봉쇄령을 내려 병원, 은행, 식품 가게를 제외한 모든 회사와 학교, 공공건물, 시장 등을 완전히 봉쇄하고 개인 이동은 물론 교통수단의 이동을 차단하였으나 바이러스 확산이 잡히지를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놀랍게도 강력한 힌두교 주지사 2명이 TV에 나와서 기독교인들에게 코로나 확산을 막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도 두 달 넘게 외출을 못하고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집 근처에 나가서 야채 사는 시간 외에는 이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을 섬겨야 하는 저희의 가장 큰 고통은 전처럼 그들을 만나지 못하고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동을 못하기 때문에 교회도 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예배 모임이 금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모든 제자교회들은 한국처럼 동영상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전화를 이용하여 컨퍼런스 콜을 연결하여 주일예배와 기도회를 하고 사역자들도 매일 전화로 교인들의 안부를 물으며 성도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한 달 전에는 노이다-5 제자교회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와 근처에 살고 있는 저희 교인 몇 가정이 격리 시설로 옮겨져서 2주간 격리되어 있다가 음성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하였습니다.

어제는 노이다-16 제자교회의 연세가 드신 성도 한 분이 오랫동안 기관지 관련 질병을 앓고 있다가 집에서 소천을 하셨습니다. 여러 병원에 전화를 해서 의사와 앰브란스를 불렀으나 코로나 환자로 의심을 받아서 오지를 않아 사망 진단서를 받지 못했습니다. 사망 진단서가 없어서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있다가 기독교 공동묘지를 관리하는 분의 도움으로 가족들의 사망 동의서와 장례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써서 제출하고 오후 늦게 겨우 장례를 치룰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단행된 봉쇄령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조그마한 공장이나 일용직으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봉쇄가 시작된 첫 달의 월급은 받았으나 그 다음 달부터 월급을 받지 못해서 생활에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생활고를 겪는 많은 사람들은 언제 운행할지 모르는 시외버스와 기차를 타기 위하여 며칠을 노숙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수십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서 가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얼만 전에는 기차 철길을 따라 고향으로 가던 사람들이 철로 변에서 잠을 청했다가 갑자기 달려온 화물 열차에 치어서 수 십 명이 목숨을 잃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의 가정을 각 교회에서 조금씩이지만 양식을 나누어 주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시흥성문교회를 비롯한 두 교회와 사업을 하시는 두 분이 구호 물품 지원에 돕고 싶다고 KPM을 통하여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지금까지 밀가루, 쌀, 기름, 소금, 설탕, 양념, 야채 등 가정 당 5만 원 상당의 식료품을 구입하여 한 달에 한 두 번씩 총 200여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먹을 것을 걱정하며 사는 그들에게는 광야의 만나요 생수와 같은 구호 물품입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려운 형제자매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어 주신 시흥성문교회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교회와 가정과 사업장에 함께 하시기를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 COVID-19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이 위로해 주시고,

이 질병이 속히 끝나서 장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 COVID-19의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제자교회들의 성도들이 믿음을 잃지 않도록

*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도록

* 저희 부부와 현지 사역자들이 늘 성령으로 충만하도록

                                              2020년 5월 28일

인도에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