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테바동산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처음 만났던 동산은

테바라고 이름을 부르기도 어색했던 상처 많은 땅이었습니다. 

굳어진 땅에서는 돌맹이 하나도 뽑아지지 않았고,  

엉겅퀴는 얼마나 억센지…

땅은 호미 하나도 허락지 않았던 

화가 잔뜩 나 있는 듯한 땅이었습니다. 

그런 동산 경계에 개나리 묘목을 사다가 듬성듬성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물을 주면서 

제발 땅에 꽂혀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가꾼 어린 개나리가

어느 해에는 제초기에 잘려 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개나리가 어느정도 자라 삽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나리 가지를 잘라서 동산 둘레 땅에 꽂았습니다. 

빨대 굵기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흙을 덮어주고 물을 주었고 

바람에 밀려 땅에서 빠져 나온 가지는 다시 땅에 꽂았습니다. 

그리고 보낸 시간들이 꽤 여러 해. 

그런데 오늘 보니 개나리가 얼마나 풍성한지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뿐인가요?̊̈

동산에 심은 나무들은 

대부분 묘목이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첫 겨울을 잘 이겨야 할텐데 ...

노심초사하며 바라봤던 나무들은 

매서운 추위와 바람을 이기고 

우리에게 봄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아름다움의 전령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동산의 아름다움을 위해 수고했던 일꾼들이 떠올려지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받은 하나님말씀에서 

출애굽한 1세대들은 모두가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광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어찌하여 ~” 탄식만 하다가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테바동산 1세대들은 멋지게 승리했습니다. 

인내와 수고로 동산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채웠기 때문입니다. 

교회설립 23주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교회에도

동산에서 확인된 특별한 은혜들로 채워지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