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앞만 보고 달리는 시간보다 

자주 지난 일들을 회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잠시 멈춤이라는 시간을 가지며 지난 시간을 뒤돌아 보니 

기쁨의 순간,

감사의 고백,

기대에 대한 응답 뿐만 아니라

피하고 싶은 고난과 

한계 있는 사람들이면 겪어야 할 슬픔과 눈물까지도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귀한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은 구원이겠죠. 

그리고 구원 받은 성도라 할지라도 

이 세상이라는 “광야”의 길 위에서 발을 딛고 

“인생”이라는 숙제를 풀며 살아가야 합니다. 

지금은 2022년 이라는 과목 안에서 

우리는 1번, 2번, 3번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잠시 접어두고 다음 문제를 풀어가도 되겠지만, 

해석이 필요한 문제는 지문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문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 하듯이 

닥쳐온 환경이 무엇을 말하고 

또 어떻게 해석해서 '다시 인생의 문제를 풀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시간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글자, 한글자 되짚어 보듯이 

잠시 일상을 떠나 하나님의 지혜가 담긴 자연 속에서 시간을 가지고 왔습니다. 

조용한 숲은

언제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 같아 

어릴 적부터 산을 더 선호했습니다.  

산까지는 못 가고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직접 촬영해서 올린 사진 속에서 확인되듯이

반 백 년 전에 누군가가 심은 작은 묘목들은 거대한 나무가 되고 

숲을 이뤄서 여러 종류의 생명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어울림’이라는 지혜를 배우고 왔습니다. 

삼나무가 길게 뻗은 숲이었습니다. 

나무들을 자세를 보니, 

가지들이 한 방향으로만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무들은 어느 정도 자라면 

자기 옆에 있는 나무가 함께 자랄 수 있도록 

스스로가 자신의 가지를 잘라내어 버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라난 나무는 어울려 숲을 이루게 됩니다. 

아프지만, 잘라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가지는 작별이든지,

내 자존심이든지, 

지금까지 고수해온 삶의 방식이든지...

때로는 지금 닥쳐온 온 일이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모양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상실”이라는 이름으로 아픔, 고난을 가져올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더 성숙한 모습으로 어우러지게 하는

숲이 되게 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벧전 5:10)

고난을 받으면 스스로가 위축되어 공동체에서 고립되기 쉽습니다. 

높이 솟아오를 때 나무의 가지가 끊어지는 아픔이 있지만,

끊어내어짐 속에서 성장을 이루고 

함께 어울림으로 숲이 될 때

강한 바람과 태풍 속에서도 잠깐은 흔들릴지언정 

부러지거나 쓰러지지 않는 나무처럼

견고한 믿음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끊어짐이라는 고난 속에서도 어울리는 나무를 보며 

인생의 문제를 풀어나갈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