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장님들이 갑자기 일이 생길 때면  

급하게 부탁을 받고 

예배를 인도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예배당 각 장소에서 구역예배로 모인 모습을 볼 때면 

어릴 적 부엌에서 엄마가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떠오른답니다. 

“칙- 칙- 칙” 

압력밥솥 뚜껑에 있는 신호 추가 빙빙돌며 요란한 소리를 낼 때면 

이집 저집에서 구수한 밥 냄새가 동네를 가득채웁니다. 

부엌에 있는 작은 창문에서는 

보글보글 끓이는 찌개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엄마의 도마소리는 더 빠르게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만 놀고 들어와 밥먹어라’ 하는 

엄마의 소리를 듣고

그럼 밖에서 놀고 있던 어린 아이들은 달려오지요. 

밥상에 도란도란 앉아 식사를 할 때면, 

밥 먹을 때에는 텔레비젼 보지 말라고 혼도 나고 

중간에 물도 가져오고

다른 반찬 없냐고 투정도 하고

막내 동생은 꼭 화장실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합니다. 

정신없는 집밥 먹는 풍경이지만

엄마 해주신 밥은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보약입니다. 

구역예배를 드릴 때면, 

꼭 한 상에서 함께 집밥을 먹는 것 같은 

따뜻함과 푸근함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구역에서는

기도하고 눈을 뜨면 엄마들이 아이들 챙기느라

자리에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신 구역에서는 

갑자기 엉뚱한 말씀을 하실 때도 있어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나도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 했나’ 하며 

식은 땀을 흘릴 때도 있습니다. 

이상하게 예배만 하려고 하면 

초인종 소리가 나고,

전화가 오고…

마치 집에서 먹는 밥상의 풍경 같습니다. 

그런데 구역장님들은 이 시간을 위해 

기도로 준비합니다. 

자신의 기도보다 구역식구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고

말씀을 잘 전하기 위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영의 양식을 준비하지요. 

예전에 목사님께서는 

구역장들을 위로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많이 힘든 일이겠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자녀들이 먹기 좋게 잘 요리해서 먹이시면 됩니다”

맞습니다. 

엄마들은 요리사 자격증 같은 것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최고의 요리사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최고의 요리는 엄마가 만들어주신 집밥입니다. 

더운 날 구역식구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엄마같은 구역장님들의 애씀을 보며 감사 인사드립니다.  

정말 “우리 구역장님들은 최고의 요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