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건 교회에서 급박한 상황 가운데 써서 그렇습니다.

 

이제 차분하게 티타임을 가지며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음음,

 

휴대폰을 바꿨어요 -> 번호도 함께 바뀌었기 때문에 부분적인 공지의 역할로서 100명 남짓한 난민 수준의 전화번호부를 둘러보며 정예 20명에게 문자를 보내기로 했어요 -> 정예 20명 모두가 문자를 봤던 안봤던 문자는 확실히 보냈어요 ->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아빠께서 교회학교에도 공지하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안하려 했으나 알 수 없는 공포감이 느껴졌고 그 공포감이 "이 말을 즉시 시행하지 않으면 너의 목을 비틀어 버릴 테다" 라고 하는 듯한 메세지가 암시되어 있는 것 같아 마치 조선시대 사극 속 고문을 당하는 반역죄인 중에서도 특히 비밀을 그냥 말 해버리는 찌질한 역할에 빙의 된 것 마냥 나의 손과 눈은 저절로 중등부 게시판으로 향하게 되었어요 -> 그 순간 왠지 모르게 어차피 남들은 이해 못하는 13차원 하이개그임을 알면서도 쓸 데 없는 개그욕심이 생겨 버리고 말았어요 -> 하지만 마땅히 할 개그 소재가 떠오르지 않자 개그의 기본이자 평소 말버릇인 자기비하 어법을 사용하면서 글을 써나갔어요 -> 그런데 막상 쓰다보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자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쓰게 된 말 중 하나가 "문자라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였는데 그 말을 목사님이 공개적인 설교 자리에서 말씀하셔서 안그래도 자기비하글이었는데 더 비굴한 글이 되어버렸어요 -> 근데 더 어이 없는건 마지막으로 자기비하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결심 하에 쓰여진 "자삭하라면 자삭하겠습니다" 라는 말 중에 `자삭`이라는 단어를 `자식`으로 아시고 말씀하신 목사님이었어요 -> 난 아빠자식인데 뭐하는 자식인가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안 돼는 글에 30분이나 걸렸네요.

추가적으로 할 말이 있다면

ps.1 - 원래 6일에 수정하려고 했는데 컴퓨터를 못해서 수정이 불가했습니다(당시 가족 집에 있지 않았음)

ps.2 - 전에 글에서 전도사님이 댓글로 말씀하신 저의 말장난 일화는 7일 점심 먹은 직후의 이야기입니다

ps.3 - 절대로 목사님을 비방하거나 시험에 들지 않았습니다(다만 잠시동안 교회를 다니지 말까 생각했을 뿐)

ps.4 - 다른 글은 좀 막 썼지만 이번 글은 웃자고 쓴 게 아닌 나름대로의 해명글입니다(사실상 변명)

ps.5 - <으잌ㅋㅋㅋㅋ>, <ㅇㄹ>는 저의 저서로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나중에 때가 되면 지우던가 냅두던가 함)

ps.6 - 혹시나 말 하는 거지만 문자 보내지 마세요

ps.7 - 저는 이제 중등부 게시판에 뻘글로 하여금 게시판을 활성화시키는 그런 이미지가 되는겁니까?

 

이상, 전 아래 두 글의 종합적이고 자주적인 견해와 성스러운 일곱 가지 추신을 덧붙이며 사라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