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회 시간에 로마서 말씀을 봅니다.
로마서 하면, 대부분 `이신칭의`를 떠올리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개혁주의 신앙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완악한 마음이 돌판에 새겨진 율법으로는 해결 될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특별한 방법을 마련해 주신 겁니다.
바로 `오직 그리스도의 구속을 믿는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 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셨는지요. `오직 믿음으로만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 입니다.
죄인에서 의인으로 신분이 변화였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특권을 누리게 된 것 입니다.
하지만, 그것안에 `하나님의 자녀답게` 라는 사명이 부여되어 있는 양면성이 있음을
잊지는 않으셨는지 생각해 봐야합니다.
부모는 외출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천원을 주며,
"공부할 것 다하고 먹고 싶은 것 사먹고 있어! 엄마 빨리 갔다올께"라고 합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은 공부는 제대로
해 놓지 않고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사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신분과 특권은 누리면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은 잘 감당하지 않는 모습들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예배생활, 기도생활, 헌금생활, 봉사생활, 말씀생활, 전도생활, 즉 영적, 도덕적, 정신적인 모든 사명들 ....
그래서 우리는 마치 천원을 까먹고 있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렇게 공부해 놓고 천원만 까먹을 수 있는 거야?"하면서
"너 엄마 딸 맞니?"하면 이 아이는 자신이 엄마 딸임에도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도 "구원 받으셨나요?" 하면 "네!" 자신있게 말을 하지만,
어딘가 찜찜하기도 하고 때론 부끄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그 이면에 쓴 웃음이 지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오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오직 믿음이 아니라 믿음에다 행위가 따라야 한다는 말이야` 라고
생각 하는 겁니다.
성경은 믿음을 말할 때 절대 행함과 분리된 믿음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믿음은 `행동`에서 그
진실함이 증거되고 나타나며 행함 속에서 믿음의 믿음 됨을 평가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행함은 결코 구원을 위한 공로가 되거나 상을 받는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로 거저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그 은혜가 너무 감사하여
당연히 드려야 하는 우리의 반응 입니다.
그러므로 상급이라는 보상을 염두해 두고 흥정하듯 신앙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와 감격이 넘쳐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바른 응답의 자세를 갖고 빚진자의
삶으로 성숙한 믿음의 사람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 거울을 보고 진단해 보심은 어떨까요?
하나님의 은혜에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었는지를....
혹시 좋은 것만 취하고
하기 싫거나 힘든 것은 뒤로 밀어두면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값싼 은혜로
치부해 버리고 계시지는 않은지 점검해 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