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왕하 3:16)
나눔
어플
- susunhwa
- 11.01.22
- 4,462
스마트 폰을 생일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동안 바빠서 스마트 폰을 그냥 일반폰으로만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명무실한 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자음은 어찌나 단순한지 소리를 크게 해 놓아도 언제 문자가 들어
온지 조차 모를 정도였고, 배터리는 어찌나 빨리 소모되는지 도대체 이런폰을 뭐한다고 선물해 주었나 원망이
들 정도였습니다. 무겁고 크고 통화 중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해도 뭐 알아야 찾아 불러주지....하며 영 밀린
숙제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캠프를 가서 없는 동안 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폰안에는 너무나도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기능들이 있었습니다. 마치 교회안에 다양한 재주와 능력과 은사
들이 있는 성도들이 모여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어플이라는 것을 다운 받으면 기존에 있던 기능들을 더 활용성 있게 사용할 수 있고 좀 더 편리하게 배치하여
언제든지 추가, 삭제, 변형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보도 공유하고 내 생활의 필요에 맞게 그 공간을 채워 채
워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일은 새로운 교회행정 전산시스템 교육이 있습니다.
마치 손에 익은 핸드폰이 더 좋고 편리하고 단순해서 내가 쓰기 편한게 좋은 거지 하는 것처럼 새롭고 복잡한
이 일을 머리 아프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스마트폰에 많은 기능들이 있지만, 어플이라는 것을 받지 않으면 그 기능들을 활용하기는 커녕 제대로 사용하
지 못하고 복잡하고 문제가 많은 전화기라는 불평과 불만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세상은 이처럼 빠른 변화 속에 있습니다. 교회는 무엇보다 주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시험때면 아이들의 출석률이 급변하고 노는 토요일이 있는 주일은 썰렁할 정도로 많은 영향들을 받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주변환경에 빨리 대처할 수 없다면 우리 교회교육은 쇠퇴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행정은 바로 이러한 변화 가운데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필요하고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유용한 어플과 같은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이젠 선택이 아닌 우리의 사명 즉,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의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주신 사명을 효율적으로 성취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교회의 성장은 분명한 목적이 있을 때 가능
합니다. 목적이 있는 교회는 항상 활기가 넘치고 활력이 있습니다. 그 사명을 성취할 수 있는 효율적 지혜가
바로 행정입니다.
사람들은 행정을 인간적인 노력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행정에 대해 잘 모르는 소리입니다.
행정이야 말로 교회가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효과적으로 성취하기 위하여 주신 영적인 선물입니다.
마치 목사님이 교역자에게 사명을 효과적으로 잘 감당하도록 스마트 폰을 선물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있다면 `교육 정책의 부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 장관이 바뀌면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는 일들이 한 두번이 아닌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
까요? 정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목적지 없이 항해하는 배와 같은 것입니다. 이런 교육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들은 매 해 주제를 내어 걸지만, 마치 메아리쳐 돌아오는 구호에 불과하기만 합니다.
우리 목사님은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당신께서 천국에 가도 교회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라고 말씀
하십니다. 왜 저런 말씀을 하실까 하지만, 그 뜻은 어떤 한 개인의 지도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정책이 아닌 전
교회가 함께 공유하고 기도하고 노력하는 목표와 미래가 있는 정책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교회가 세운 목표에 적합하고 필요한 교육정책을 개발, 관리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인 뒷받침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체계적인 행정을 만드신 것입니다. 이것은 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와 더 나아가 한국 교회의 하나됨과 더 나아가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한 것입니다.
교회가 사명감당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는 인적, 물적 자원들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자원들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사람의 은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 인적, 물적, 시간적낭비
를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 행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두 세사람이 모인 곳에는 반드시 갈등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갈등은 반드시 적대감으로 나타나고 다툼이 되기 마련입니다.
교회는 갈등이 갈등으로 끝나선 안 됩니다.
갈등이 성숙의 기회로,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주 안에서 하나되어 화합하기 위해 행정을 통해 갈등의 싹을 사전에
제거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갈등이 야기되면 긴밀한 행정조치를 통해 갈등을 은혜의 기회로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전 스마트폰에 어플을 받아 내 생활에 유용함을 위해 하면서 "으~~ 내가 이걸 왜 만졌을까"하며 후회도 하고 머리
가 터질 것 처럼 복잡하기도 했으며 예전에는 사용설명서 같은 것 없어도 몇 번 만져보고 읽어보면 알았던 내가 아
니구나 하며 그동안 너무 단순하게 살아왔던 내 모습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복잡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의도적으로 복잡함을 피해버리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복잡하고 빛의 속도로 변화를 추구합니다.
우리가 이런 것을 외면한다면 교회는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퇴보하고 말 것입니다.
교회의 하나됨과 각 교회에 주신 사명과 교회의 진정한 섬김과 봉사를 위해 이 일들을 위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