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왕하 3:16)
나눔
게으름의 흔적
- susunhwa
- 11.06.10
- 4,214
그동안 특별기도회, 부흥사경회, 총동원 전도주일 그리고 시험에다 레포트, 성경퀴즈까지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여름이 문턱에까지 왔습니다. 적응도 안되는데 장마전선이 올라온다고 하네요.
가정주부는 계절이 바뀌면 이부자리도 갈고 그동안 구석구석 쌓인 먼지도 털어내고 화분갈이도 합니다.
저도 폭탄 맞아 초토화 되었던 집을 하루는 베란다, 하루는 이불빨래, 서랍정리, 하루는 냉장고, 씽크대, 렌지후드...
이렇게 집을 청소하다 보면 얼마 동안이나 미뤄놓은 게으름의 시간들이 그 증거들을 남기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주부맞나? 하면서 한숨섞인 자책을 하며 남은 일들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집안만 엉망이 된 것이 아니더라고요.
글쎄 아이들이 4월부터 성경쓰기와 읽기가 전혀 안 되고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처음에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났습니다. 학원도 안 보냈습니다. 하나님 말씀 없이 세상지식만 배우면 훼방질한다고 학원도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더 심한 말도 퍼부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벌 세우고 아주 오랜만에 매를 들었습니다.
시험성적이 떨어져도 일언반구조차 안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읽기와 쓰기가 안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집안 쓸고 닦는게 문제가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주부이기전에 부모로서도 끊임없이 가르치는 일을 했어야 함에도 "성경읽었니? 성경썼니?"하며 물어만 보고 방관만 하다 "오늘 같은 일들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 화가 나는 것을 넘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바빴습니다. 그리고 할일도 많았습니다. 피곤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미루고 미뤘습니다. 교회선생님이 알아서 하겠지 하였습니다. 그러다 오늘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가 근본을 잃어버려선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호와를 알되, 힘써 알아야 할 자들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처한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알다가 나름 열심으로 섬기고 바라보았다고 하면서 결국에는 문제 앞에서 무너지는 온전치 못한 모습들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주의 종을 통한 말씀 선포자리에 나를 온전히 드려야 하고 선포된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그 능력에 힘입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삶을 올려드려야 합니다. 그동안 게으름피고 미뤄놨던 것을 점검하며 2011년 남은 시간만이라도 후회없이 달려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