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왕하 3:16)
나눔
표징
- susunhwa
- 11.06.12
- 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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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핸드폰이 벽돌로 변했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도통 깨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열도 납니다. 뭐가 무서운지 눈을 뜨지도 못합니다. 아무래도 제일 약한 것이 저에게 온 것 같습니다.
날 밝은 새벽! 저의 타들어가는 심정도 모른채 반응하지도 않는 이놈이 밉고 야속하기만 합니다.
내일은 이놈을 들고 센타를 가보려 합니다.
또다시 반복적인 말을 하며 답답함을 그들에게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제가 원하는 반응을 그들에게서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기드온도 하나님께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기드온은 제일 작은 지파요, 그 가문에서도 제일 약한 자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주목하셨습니다.
이런 기드온은 몇 차례나 표징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제가 만약 하나님이라면 "다 때려쳐라~! 너 말고도 많다"라고 했을 텐데, 그런 연약함마저 긍휼히 여기시고 표징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은 거룩한 주일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주안에 머물고 있는 우리는 말씀을 통해 힘을 얻고 위로를 받으며 세상을 향해 거룩한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세상 속에서 내 모습은 너무 초라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이내 먹었던 우리의 모습은 사라지고 마치 미디안을 피해 숨어서 지내는 기드온같이 약한자요, 작은자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부르짖습니다.
"하나님! 저를 통해 이루어가실 많은 일들 앞에 너무나도 초라하고 힘이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저에게도 표징을 보여주세요"라고 부르짖습니다. 이미 보여주셨는데도 말입니다.
"내가 죄인인 것, 그런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 죽음에 있지 아니하시고 부활하신 것, 그리고 다시 오신다고 약속해 주신 바로 그 예수님을 우리에게 믿게 해 주신 것이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표징입니다. 그럼에도 기드온처럼계속 표징을 보여달라고 하지는 않는지요.
그 예수님만을 의지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할 우리들은 자꾸만 세상 속에서 쌓아온 지혜, 능력, 경륜, 권력, 재물, 자랑, 재능, 자기노력, 인맥, 건강 등...을 준비하고 세상을 향해 나가려고만 합니다. 이것은 기드온이 모은 3만2천명일 것입니다. 135천명을 대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가 가진 것, 쌓아 놓은 것들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300용사만을 남기시고 다 보내셨습니다. 바로 전쟁의 승리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께 있음을 알려주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인생과정 속에서 승리는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주시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 말씀 처럼 기름 부음받은 우리에게도 반드시 위기는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present를 주셨습니다. 선물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현재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바로 현재는 힘이 있는자나 힘이 없는 자, 가진 자나 가진 것이 없는 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신 현재라는 시간입니다. 주신 시간을 승리의 삶으로 채울 것인지 실패의 삶으로 채울 것인지는 예수님의 표징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손에 붙들렸을 때 그 승패의 여부가 달려 있는 것입니다.
내일도 영적전쟁의 현장에서 승리의 시간으로 채워 나가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