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퇴원을 제가 쓰려니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만, 많은 성도님들이 걱정해주셔서
조금이라도 빨리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올립니다.
저의 허리 상태는 요추 4,5번의 관절 퇴행이 많이 진행되어 그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눌리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입니다.
의사는 나이에 비해 퇴행이 심해 수술적 요법을 권유했으나, 비수술적 요법을 일단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신경성형술`이라는 방법을 통해 염증이 생긴 부위에 작은 바늘과 같은 관을
삽입하고 약물을 투입하여 진정을 시켜놓고 상태를 지켜보기로 하였고, 2일이 지난
오늘 오전까지 지켜보니 거동하기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다고 판단되어 수술적 요법을
사용치 않고, 허리 근육 강화와 같은 재활에 힘을 쓰도록 하였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는 못했지만, 다행히도 비수술적 요법을 통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의사도 생각보다 경과가 좋아서 수술적 요법은 피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모두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1부 예배에 참석하시는 성도 여러분께 주보에 예정된 말씀을
전해드리지 못한 것, 중등부 예배에 참석하여 운동원들을 돌아보지 못한 것, 마을찬양
제 은혜마을분들과 함께 준비하지 못한 것, 오후 전도 및 봉사활동을 도와드리지 못한
것, 하기수련회를 위한 기도회와 단기 선교팀 선교사님과의 만남의 자리에 동석하지 못
함, 심장마비 이외엔 지켜야 할 새벽기도 시간과 운행을 하지 못함에 대해 교역자로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성도로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주님의 귀한 성일을 준비
하시는 담임목사님과 여러 성도분들께 걱정을 끼치게 된 것. 하나님 앞에 회개합니다.
이번 일을 당하자마자 "사단이 나를 쳤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최근에 여러가지 사역들을 진행하면서 눌림 속에 즐거움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의 약한 부분을 늘 노리고 있는 마귀는 여지없이 또 한 걸음 저를 지체
하게 하였습니다.
타고난 몸이 약체인지라, 예전에는 꾸준히 운동을 하며 지내왔는데 게을러진 탓에
한동안 운동을 안한 것이 약한 부분이 생겨 어린 시절 격하게 운동하며 다친 것들을
사단이 때를 놓치지 않고 쳤습니다.
이것들이 다 하나, 하나 저의 약점들을 짚어가시며 저를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뜻인데
다음이 뭘까 두렵기도 하고, 반대로 더 나아져서 정금처럼 나올 제가 기대되기도 합니
다.
평소에 열심만 넘쳐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말 앞에 육신을 혹사시키기도 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주신 몸도 관리 잘해서 하나님 영광 가리지 않게 잘 사용해
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좋은 여러 동역자 분들이 계셔서 저의 빈자리를 채워주시지만, 언젠가
먼 곳 이방 땅에 복음을 전하러 갔을 때, 홀로 사역할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쓰러져
병석에만 누워 있다면 결국 저를 파송한 모든 성도들에게 실망만 안겨줄 시험거리로
전락하여 오히려 사단의 도구로 쓰임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입니다.
3일 간의 시간동안 쉼 아닌 쉼을 얻어 30년간 생각지 않은 저의 육신의 소중함을 깨닫
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이러한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지체 된 3일간의 사역을 하나님의 지혜로
3분 안에라도 감당하게 하실 줄 믿고 기도합니다.
부족한 종이 계속해서 시흥성문이라는 훌륭한 울타리 안에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덧입고 잘자라서 또 다른 목초지를 개척하러 갈 때까지 하나님의 연단을 잘 받을 수 있
도록 그리고 그 안에서 바르고 좋은 교회에서 훈련 받은 만큼 바르고 좋은 종으로 만들
어져 갈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계속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걱정해주시며, 기도해주신 성도님들의 기도에 응답하신 우리의 좋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