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수많은 유리 플라스크와 시약들을 다루며, 전자 현미경을 보고 마치 신세계를 바라보는 듯한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화학이라는 세계에 젖어 있었던 한 명의 공학도에서
진정한 신세계를 보여주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고려신학교에 들어선지 3년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이틀 전과 어제 강도사 고시를 마침으로, 그동안 배운 것을 생각하면 너무 짧기만 했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강도사 고시는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성도님들께서 기도해주셔서 무사히 잘 치루었습니다.
또한 늘 학교를 가면 혼자 가정을 지킨 저의 평생동역자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제 아내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서 숙연해질정도로 길기만했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주말 부부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따뜻해짐과 동시에
한 가정의 영적인 리더이자 한 아이의 신앙의 본이 되어야 할 아버지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에 눌립니다.
이제는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짧게나마 신학교에서 배운 신학에 뿌리를 두고,
우리 시흥성문교회 성도님들의 곁을 더욱 깊이 찾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저의 사명을 좇아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운동선수처럼 힘차게 뛰어가야 할 시기입니다.
신나는 사역의 재출발입니다. 교회를 위해 고통을 받는 것은 전도자의 영광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교회를 위해 고통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주중에 5일이나 늘었습니다.
그 고통으로 인해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며 간절해질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보잘 것 없고, 특별한 능력 없는 자가 하나님의 사랑하는 영혼들을 돌보는데 전심을 다하라고
시간을 허락해주셨으니 말입니다.
누구나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듯이 신학교 3년을 졸업했다고 해서 특별히 신령해지거나 갑자기 신유나
귀신을 쫓아내는 은사라도 반드시 받고 졸업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학교 졸업했다고 죄인이 갑자기
예수님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성경적인 신학, 남들이 꽉 막혔다고 해도 진리에서 한 치의 양보나 물러섬이 없는 신학,
순교적 신앙과 칼날 같이 예리한 교리를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전수 받은 고려인이라는 자부심은 제겐
평생 하나님을 섬기는 한 사람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기초가 될 것입니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저를 선택하셔서 세우셨다는 확신과 부르심에 대한 확증과
사명에 대한 인준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 겸손하게 우리 성도님들을 섬기며 우리 시흥성문교회가 더 바른교회, 더 좋은교회가 되도록
우리의 선장되시는 예수님을 머리로 하나님께서 우리 시흥성문호의 조타수로 세워주신 목사님을 온전히
섬기며, 모든 성도님들과 일치 단결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려나가는데 게으름이 없는 한 명의
사명자가 되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