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면 참 부산하다.

그래도 남자는 좀 덜 부산한데, 집사람은 교회 가기 전 참 할 일이 많은것 같다.

 

겨우 겨우 시간에 맞춰 교회에 도착한다.  의자에 앉고나서야 숨을 돌린다.

아직 나는 학생으로 치면 유치원에 막 입학한 학생같아 아직도 어리 둥절 하기만 하다.

 

창피하지만 나는 아직 사도 신경을 줄줄 외우지 못한다. 주보에 나와 있는것을 보고 읽어 댄다. 항상 읽을면서 느끼지만 어찌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생각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꼭 구절을 생각 하며 마음을 맞쳐 본다. 눈으로 마음으로 읽는 그 사도신경 정말 좋다. 

 

나는 참 음악에 소질이 없다. 누가 노래를 시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역시 찬송가 속에는 내가 아는 찬송이 없다. 이 많은 찬송가 속에 아는 노래가 없는데.. 언제쯤 자신있게 따라 부를수 있을까?  옆 사람이 내 부인인걸 다행으로 생각 한다. 그는 내 노래 실력을 알기 때문에 음키를 맞추지 못하고 불러도 창피하지가 않다.

 

 신약이 앞인지 구약이 앞인지... 주보에 페이지가 없었다면 성경책을 1시간 정도 찿아야 그 성경 구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목사님은 왜 이리도 그 구절을 빨리 찾으시는지 몇 음절이 지난후에 나도 그 구절을 읽어 댄다.

부럽다.

 

성경책은 왜 이리도 낮선 단어가 많은지.. 꼭 영어책을 읽는 느낌이다. 발음도 잘 안된다. 그래도 내가 자신있게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큰 소리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목사님 설교 시간이다. 내 생각엔 매주 설교 준비를 하려면 많은 책과 성경과 한참을 씨름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2층에서 주로 예배하는데 A4 용지 5장 정도는 준비를 하시는것 같다. 그 5장을 채우기 위해서 얼마나 고심하였을까 생각해 본다.

 

목사님 설교를 듣기 위해서는 귀를 쫑긋 세우지 않으면 , 역시 영어 강의같다. 고개를 끄떡이시는 분 , 내용을 알아들어 성경에 메모를 하시는 분, 내가 보기엔 다 도사(?)들 같다. 이런 분들은 과연 얼마나 신앙심이 깊을까?  집중 하는 모습이 정말 부럽기만 하다. 나는 언제 내 목소리로 "아멘"과 고개를 끄떡이는 날이 올까 자주 생각해 본다.

 

나는 (목사님에게는 죄송 하지만) 참 목사님 표정을 좋아 한다. 가끔 목사님께서 얼굴이 무섭고 딱딱 하다는데

설교를 하실 때, 혹은 합창단에서 찬송가를 부를 때 의자에 앉아 그 노래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사람의 표정이 저렇게 온화할까 교회를 갈때 마다 생각 난다. 나는 내 표정이 어떻게 저렇게 보일 수 있을 까 거울을 보고 목사님 표정을 따라해 보지만 어림도 없다. 남들에게 하나님 복을 전해 주셔서 그런 표정을 가질 수 있어서 그런가?

나도 복 받는 표정이 되고 싶다.

 

많은 성도님들이 이 글을 보시면 황당(?) 하실것 같다. 어떤 확고한 신앙심이 보이는 것 같지도 않고, 경청도 잘 안하고 정말 어린 유치원생 으로 보일 것 같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어 교회에 나오다 보니 성경의 내용이, 목사님의 말씀이 내 생각과 배치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겠노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그 시간이 좀더 빨리 오고, 나를 위해 기도 하는 시간보다, 남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내 기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