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동란 때에 백령도는  인민군이 3개월간 점령하고  유엔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그들이 이북으로 철수한 지역이었었지만  그들의 점령기간은 물론  퇴각시에도 주민들에게 어떠한 분풀이도 하지 않은 기적을 보여 준 땅이었습니다.  인민군들이 퇴각시에 주민들이 배를 스스로 징발하여  그들을 안전하게 이북으로 철수하게 한 결과였습니다.   백령도는 전체가  일찍이 거의 모든 주민이 청교도적 기독교화 되어  주일에는 물건을 팔거나 사는  돈거래와 수익을 위한 어업이나 농사일을 일절 하지 않는  확실한 성수주일의 지역이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최근에 외지인들이 들어가  식당, 펜션 등을 시작하면서 주일성수가 무너지기 시작 했었는데   마침 코로나로 좀 정화가 되었습니다.

연평도도  전쟁 전후에는 기독교화 되어 잘 지어진 ㄱ자 기와교회당도 있었는데   점점 기독교인 비율이 오히려 육지보다 더 떨어지더니  주일성수는 찾아 볼 수가 없게 되며  어느날 느닷없는 북한의 포탄세례를 받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백령도보다 훨씬 아래쪽인데도 말입니다.

전시에는 특수차량(사륜SUV, 화물차 등)이 국가에 징발(동원)되는 규정이 있습니다.

「나는 만군(萬軍)의 여호와」 얼마 전 설교시간에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군대」라 하셨습니다.  예수교회는 세상마귀와 싸우는  예수대장의 군대이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십자가군병들입니다.  교회의 차량들은 십자가군대 차량이며  운전자는 예수군대 운전병입니다.  직분자들의 차량들은 교회(군대)가 필요로 할 때에  스스로 징발하는 예수십자가군대 차량입니다.

전에 자가용이 흔치 않았던 때에  차 가진 성도의 차는  교회 일에 자발적으로 동원되어 함께 하는 것이  큰 덕목이었었습니다.

내가 교회성가대, 중창단을 이끄는 직분일 때에   내 카니발Ⅱ(9인승 스틱)는  소음이 좀 있는 차였었지만   힘이 좋아 폐차까지 16년간 36만Km를 뛰는 중에  성가대원, 중창단원을 협력교회에 동원시에,  대원들 경조사 등에 징발, 차출 되어 가득 싣고 다니며 힘자랑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얼마 전에  노후차량이라고 강제 폐차 당했지만  운전 40년 중에 가장 유용하게  십자가군대 차량으로  참 많이 징발되어 뛴  영예로운 차량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음악사역을 끝내고  3년간 탈북청년교회 파송 때에는 정말로 진가를 발휘했었습니다.  청년들 돌봄에,  또 폭풍우 몰아치는 밤에 산 속에서,  차량 몇대로 전조등 빛으로   밤새도록 청년들 고향땅에  폭발 위험이 있는  대형 수소풍선 50개 작업으로  쌀, 라면을 매달아 보내는 초 긴박 상황에서   어떤 차량 보다 더 한발 앞서 진두지휘 차량이 된 카니발Ⅱ차량은  예수군대 대장의 차출을 받은 가장 영예로운 차량인 것 같았던 기억입니다.

3년후 본교회에 복귀하니   협력3기관과 50교회의 국내전도부를 맡겨서   처음 1년 동안은 10년 전 부서원들의 방문기록을 갖고  다시 일일이 방문을 했었습니다.

지역으로  2~4교회를 하루 일정으로  따로 따로 시간 예약을 하고   같은 국내전도부원인 아내와 함께   그동안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에   경비 전액 자비량(주유+선물+식사)으로  역시 카니발Ⅱ를 징발하여  1년간 20번 정도를 남한의 구석구석 농.어촌.산간벽지를 샅샅이 돌았습니다.  숙박비 지출을 아끼려고  매번 새벽에 출발해서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매번 하루에 700~900Km거리를 달리는데도  한번도 불평이 없었던(고장, 사고) 나의 카니발Ⅱ는 예수군대 징발차량 다웠습니다!  이제는 일이 별로 없고  특별한 직분도 없기에 중고차를 구입했지만  왠지 정이 붙지않고 옛 카니발Ⅱ만 계속 생각납니다.

짐작만 했었던 농어촌산간벽지의 현장을 접하며  이 나라 구석구석의 몇몇분의 연로자들을 위해서도  주의 종들을 파송하셔서 주 예수의 교회를 세우시고 구원을 베푸심을 직접 목도하면서  하나님께서 기적으로 일으키시고  오늘까지 보우하신 대한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생생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2년차에는  방문 결과(사진, 형편 기록 등)를 부서에서 의논하여 결정하고 당회에 보고하였습니다.

1. 교단 소속(인정) 기관과 교회만 후원(20여년 지속 된 사설 선교단체 1곳 중단)

2. 성도가 없어져 사역이 실제로는 중단 된 1교회 후원 잠정 중단

3. 준 도심의 자립도가 확인 된 2교회 후원 중단

수몰지구로  인구가 별로 없어 부임 목회자가 없어서 86세 은퇴목사님이  카니발Ⅰ차량을 운행하며 임시목회하시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신학생 때부터 농촌 목회를 준비해서  양봉(꿀)을 하며 목회하거나   농사를 배워 노인 교인들과 같이 밭농사, 논농사를 하면서  트럭으로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젊은 농군 목사님들도 계셨습니다.  청송교도소 출소자들의 교회도 있었습니다.

농어촌 산간벽지 교회들의 가장 큰 문제는 낡은 차량들입니다.

목회자의 차량 운행이 아니면  대다수가 예배당에 오기 힘든 구석구석(버스 노선도 없는)의 노인들입니다.  차들이 낡아서 기름도 많이 먹고 수리비가 많이 듭니다.

시골길이라  목사님 혼자 운행해도 새차가 몇년이면 낡은 차가 됩니다.  대부분 10년 넘은 차들이고  문짝도 잘 안 닫히는 정도입니다.

이것들을 보고 할 때에   마침 본교회 차량부가 7년 된 말썽이 잦은 스타렉스차량을 매각하고 새차 구입을 하겠다고 한 것을,  농촌교회 사정을 얘기하고 합의하여 제직회의 결의로  매각 대신 완전 수리하여(3백만원)  가장 급한 농촌 교회에 기증(이전 비용까지)하였는데  이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합니다.  완벽히 수리 된 그 차를 받은 ㅇㅇ 교회 목사님은 얼마나 좋아 하시던지..... 교회의 차는 예수군대의 필수 장비(무기)입니다.  특히 시골 교회의 차량은!

직분을 마친 후에도  지금까지도 몇몇 교회와는 소식을 주고받으며 서로 위하여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는 규모가 꽤 있는데도  사찰 없이 옛날 교회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담임목사님과 부교역자들이 제일 궂은 일들을...  성도들이 합심, 합력하여 차량 운행, 청소와 정돈...... 수시로 내무사열 받는 군대 같습니다. 예수군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