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끄러움으로 기억되는 몇 가지 일이 있습니다.

본교회에서 사역하던 女전도사가

미국으로 사역을 하러 간다는 거에요

그 전도사를 미국으로 부른 사람은

어떤 교회의 협동목사로 있던 석원태목사님 막내아들이었습니다.

미국으로 가면 안되는 이유를 여전도사에게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설득력을 높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메일이 석목사님 아들에게 전달되면서 제가 곤란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신총회 70주년 감사예배 때

설교자는 90세가 넘으신 전 총회장님이셨습니다.

제가 앉았던 자리가 스피커 소리 안 들리는 사각지대.

그런데 연로하신 목사님의 사투리 발음은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거기다가 설교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마치고 목사님들이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에

제가 조금 더 심하게 불평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자리에 서울남부노회 조장로님이 계셨습니다.

그 장로님과는 같이 여신원 이사로 섬기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설교하셨던 목사님이 그 장로님의 부친인 줄 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서부시찰 모임.

노회장 투표를 앞두고 당시 노회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서 시끄러울 때

참석했던 목사님들은 서기였던 제게 

노회 분위기를 묻고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해서

“그분은 이런저런 이유로 노회장이 되면 안 됩니다”

저는 분명히 제 소신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그 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이 뭔데 나를 폄하합니까

같이 있었던 목사 중 누군가가 전해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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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끼리면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는 시간에

이번에 누가 선출되어야 한다든지

나는 누구를 선출할 것이라고 말하든지

누구를 선출해 달라고 강요한다든지 ...

내가 한 말과

나의 투표 성향은 반드시 또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 뿐 아니라

당사자들에게도 전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면 나의 말을 듣고 있던 사람 중에는

나도 모르는 관계 속에서

내가 배제한 사람과 연결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수 없습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나의 몫이 됩니다.

정답은

사람들 모인 곳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조심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아직 예비 투표 전입니다.

이미 세워졌던 41명이 모여 1.5배수의 대상자를 공천하게 됩니다.

그런 후에라도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잠 16:33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지난 주일에 설교를 듣고도 

아직도 하나님역할을 하려고 하는 우리도 조심하고

이번에 꼭 누구를 뽑아야 한다는 등

선거할 때만 되면 고개를 드는 정치꾼들을 조심하자고 말씀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