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쓴 글입니다. 

수요일 예배를 마친 후에 일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각 부서의 영적 무기를 점검하시기 위해  

성경학교 때에 가르칠 말씀들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성경학교 준비는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예고되지 않았던 중간 점검의 시간이었습니다. 

교역자들은 성경이라는 보고(寶庫)에서 

각자가 준비한 말씀들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마치 최초로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처럼, 

말씀 사역자들에게 주시는 특별한 기쁨을 가지고 

준비한 말씀들을 보고(報告)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철야" 명령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철저히 부수셨습니다. 

망원경과 현미경을 가져와 말씀을 분석해 주셨습니다. 

혹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과감히 버리도록 하셨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명확한 주제전달을 하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교역자들은 나름 자신들이 준비한 말씀들이 버려지는 것같아 

아까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의 존재와 그가 하신 말씀, 

또 그리고 그가 이루신 일들을 흐려지게 하는 것들은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까지 일일이 체크하셨습니다. 

명품은 가방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에도 명품이 있습니다 

장인의 한 땀, 한 땀이 아니라

아이들의 영적 회복과 성장과 성숙을 위해 

말씀을 잘게 부수고 잘 흡수되도록 하기 위해 

목사님은 밤을 새워 그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참 별일도 다 있다’ 라고 혼잣말을 하셨습니다. 

목사님이 교역자들에게 하고 있는 그 태도와 

밤을 지새우고 있는 상황을 두고 하신 말씀 같았습니다.

참 별일도 다 있습니다. 

어느 교회가 교회학교 교육을 위해 영적 양식을 수제로 만들어 먹일까요?

지천에 널려 있는 것들이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쉽고, 편하고, 좋아합니다. 

참 별일도 다 있습니다. 

어느 교회 담임 목사님이 다음세대의 영적 성장을 위해 이토록 간절할까요?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참 별일도 다 있습니다. 

말씀이면 된다고 믿고 따라와 주는 교사들의 열정을 또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교사들의 영역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은사들이 많아서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확인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럼에도 나의 자랑으로 삼을만한 모든 것을 버리고 순종하고 있습니다.  

참 별일도 다 있습니다.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을 걱정하는 시대입니다.  

가장 저자극을 주는 말씀 앞에서도 아이들은 말씀에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의 전개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입니다.   

그럼에도 참 별일도 다 있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상황을 변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 번의 참석으로 당장 성급한 변화를 요구합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별거 있겠어 합니다.

여전히 참석을 고민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별일은 

이제 끝이 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자나 가르침을 받는 자는 

내 삶에 마지막 날인 것처럼 가르치고, 가르침을 배워야 합니다.

부디, 밥 안먹는 아이를 쫓아다니면서 

한 숟가락만 , 한 숟가락만 했던 그 시간을 기억하며 

이번 성경학교도 좋은 의미의 별일이 많아지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