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왕하 3:16)
나눔
2009.02.25...
- susunhwa
- 10.12.16
- 4,287
2009.02.25 저에게 아니 우리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새벽2시가 넘었을까요? 지방에서 남편에게 심상치
않은 목소리로 전화가 왔었습니다. "자기야~ 나 사고 났어...차가 전도 돼서 많이 다쳤어. 그래서 병원에서 수술하
려고 해..."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애가 타서 간이 녹아 내리는 것만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일단, 목사님께 문자 드리고 차도 없어 새벽기도를 마치고 터미널에 가려고 교회에 앉아 기도를 하는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던 때가 벌써 1년이 훌쩍 넘어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정말 그 때를 생각하면 까마득 했습니다.
수술을 몇 차까지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와 할부도 한 번도 내지 않은 새차가 폐차해야 할 정도로 심한 파손,
감당 할 수 조차 없었던 수리비, 온전히 아플 수 만도 없었던 사후 처리와 병원비 ... 그리고 매일 매일 상처
부위를 소독하기 위해 한 양동이를 채울만큼의 식염수를 보며 어금니가 부서져라 울음을 참아가며 용기를 잃지 않
으려고 했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그래서 단비청년의 일이 저에게는 가슴을 찢는 것 같은 아픔
처럼 느껴 눈물로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모든 것을 이전보다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시
고, 회복시킬 것을 말입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그 때가 아니었으면 내가 어찌 잊고 있던, 아니 생각조차 하지 못 했던 감사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감히 이렇게 귀한 깨달음이 나의 삶에 체험이나 되었
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 중, 한 가지를 나누려 합니다.
저에게 예수님을 믿고 영접한 뒤, 가장 큰 변화는 읽은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구역장님께 성경을 들고 찾
아가 가르쳐 달라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권유해 주신 것이 수요예배였습니다.
주일말고 수요일에도 교회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수요예배에 가면 말씀을 자세히 풀어 설교하시기 때
문에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5살, 4살 아이를 집에 놔두고 "엄마,교회 갔다 올께. 놀고 있어."하며 시작했던 것이 벌써 5년을 넘어 6년을
바라 봅니다. 참 장애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엄마 가지마!"하면 하는 수 없이 데리고 오면, 어른들이 이쁘다고만
하고 혼을 내지 않으니까 많이 소란 스러웠습니다. 그러다 보면, 남들에게 폐끼치는게 싫어 밖에 나가 외식도 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마음 속에서 용암이 끓어 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예배에 집중은 커녕, 집에 와서 드디
어 화산이 폭발하는 것 처럼 ...아시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단이 하나님 앞에
가는 걸 막는 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집에 두고 가면서 죽는 일 아니면 엄마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하였습
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아이들 스스로 주님의 훈련 속에 엄마 있을 때보다 더 잘 하는 딸들이 되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제 욕심으로 만약 아이들을 키워다면 아마 이렇게까지 잘 자라지 못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수요예배는 저를 성장하게 한 칼슘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사고로 수요예배를 가지 못한 때가 생겼던 겁니다.
그 때, 저는 수요예배가 얼마나 사모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동안 드렸던 수요예배가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해에 수요예배를 빠지는 않는 상황이 되지 않기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또한
주님의 평안이 울타리가 되어 보호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래서 전 이 해 수요예배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완
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도의 응답이고, 평안했던 해의 증거고, 주께서 나와 함께 해 주셨던 한 해의 결과인 것입니다.
전 우스개소리로 한 번 놓친 구역장 개근상을 이번에는 꼭 탈 거라고 하였습니다.
이 개근상은 초등학교 6년 개근상이라는 기간에 한정된 상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아주 값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의 증거"입니다.
전 학교 다닐 때, 몸이 건강하지 못해 개근상을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키가 아주 작아 10번을 넘어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유먹고 이렇게 컸습니다.
수요예배는 저에게 우유와 같은 존재입니다. 영적 성장이 잘 안돼 고민이신 분들 수요예배를 권해 드립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귀한 것, 소중한 것, 감사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해 가기전 생각해
보고 고백하는 시간들이었으며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