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왕하 3:16)
나눔
"밧데리가 하나 밖에 안남았어요"
- 소목동
- 08.08.24
- 4,777
하루 종일 아이들과 성도들이 가득 차 있다가
모두 돌아간 이 시간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가
늦은 밤. 적막함을 더하게 하고 있습니다.
개척을 하고 사랑하는 성도들을 통해 10번째 생일 상을 오늘 받았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목사와 더불어 교회를 섬긴 성도들을
제가 대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생일 상을 받으면서도 많이 미안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종을 섬겨준 성도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요즈음은 말 못할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하여
마음이 초조하답니다.
- 출타중인 상태에서 핸드폰 밧데리가 한개 남아있을 때,
- 미쳐 전깃줄을 챙기지 못한 가운데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가지고 설교준비 하다가
밧데리가 한개 남았을 때 기분 이해 하시나요?
많이 조급해지지요.
사람들이 저에게
왜 그렇게 힘들게 목회를 하느냐
왜 자신을 볶냐고 말할 때
저는 이런 대답을 합니다.
"밧데리가 하나 밖에 안남았어요"
듣는 이들이 이해할 리가 없습니다.
그 말속에는 많은 의미들이 담겨 있는데
그것은 나만 아는 비밀이기 때문입니다.
그 밧데리가 다 하는 날.
더는 힘쓰고 싶어도 못하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
그냥 기회를 부여받았을 때 더 열심히 할 뿐....
잠간 올림픽 폐막식을 봤습니다.
이제 잠시 후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저보다 더 화려하고 영광스런 수상자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봤습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평안 밤 되세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밧데리가 하나밖에 안남았어도
저는 정말 행복한 목사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