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고등부 주관으로 어린양의 집 초청 예배 및 친교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린양의 집은 몇 해 전부터 소년부에서 매년 2회 교류를 가져왔는데 이번부터 고등부로 이관되었습니다. 이분들의 평균 연령이 27세 정도로 소년부가 하기에는 연령이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은 대부분이 지적장애 1급이나 2급에 해당하는 중증으로 모두 32명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섯살배기 어린이 1명을 제외한 31명과 선생님 여섯 분이 오셨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온 몸을 움직이며 찬양과 율동을 따라하고 특송도 하였습니다. 발음도 부정확하고 가사도 틀리고 모든 것이 부조화를 이루었지만 그들은 찬양을 즐거워 하였고 열심히 불렀고 그래서 아름다왔습니다.
이분들은 스스로 자기 몸을 돌볼 수 없는 분들이고 그러한 처지를 비관할 사고체계도 없어 보였습니다. 이분들과 이분들을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수발을 드는 선생님들의 일상이 얼마나 고단할 지 저는 헤아리지 못합니다. 이번에 보니 모두 깔끔하게 씻기고 입혀서 오셨던데 얼마나 고생하셨을까요?
성도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성금이 582,470원 이었습니다. 여기에 고등부 재정 24만원을
보태서 이분들이 일상 생활에 필요한 라면, 삼푸, 린스, 치약, 로션, 화장지, 노트, 스케치북, 볼펜, 연필깍기, 연습장 등을 사주고 잠시 게임을 하고 함께 더운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이고 차에 태워 보내면서 그들의 아쉬워 하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우리의 이런 행사가 동정심을 넘어서서 마음으로 다가가는 교류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밥그릇에 깍두기를 두번이나 던져준 그 친구의 성의만 받고 깍두기를 받아 먹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심판의 날에 하나님이 선고하는 대목에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고 지극히 작은 자에게 안한 것이 나에게 안 한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앞으로 이 말씀을 기준삼아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에 물심 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성도님들, 많은 칫솔을 기증해 주신 정명옥 집사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고등부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