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런 상황들이 저에겐, 영적 고민을 하게 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더욱, 자라나는 두 아이와 우리 가정의 앞으로의 믿음을 위해선, 영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라집사에게 조심스레 이사를 말했습니다. 라집사에겐 저와는 다른, 엄청난 결단이 필요했던 일이었습니다. 저와 아이들을 생각한 라집사는 이사를 허락했고, 두아이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저희 가정은 시아버님의 산소가 있는 거모동을 오게 되었습니다. 몇군데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렸었지만, 저에겐 더욱 답답함만이 생길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 설립 초청장을 보게 되었고, 그 초청장을 냉장고에 붙여 놓고, 계속 생각만 했지요.

 어느 수요일, 친정어머니께서 오셔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예배를 드리러 가겠다고 하시길래, 초청장을 보여드리며, 이 교회를 가보시라고 권하였고, 다녀오신 어머니는 “목사님 말씀이 너무 신실하시더라” “너에 대해 사모님께 다 말씀드리고 왔다”고 하시더군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정말 그 다음날 아침, 빼꼼히 열어 놓은 현관문 사이로 따뜻한 햇살의 미소를 머금으신 사모님이 오셨습니다.

  그 주일에 라집사는 맡은 사명으로 본교회로 출석하고, 저는 아이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에 첫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정말 좁은 공간 안에 몇 명의 아이들이 앉아 있었고, 한평도 채 안될 것 같은 화장실 안에는 압력밥솥의 소리와 함께 김치찌개가 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배를 드리는 내내,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다른 교회를 갔을 때와는 다르게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보였습니다. 찬양팀을 만들고 교사의 사명을 감당하고 싶다는 생각도 밀려왔고, 웬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라집사에게 등록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서른 살 저의 새로운 제2의 인생이 시흥성문교회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행복해하고, 등록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때에, 교회를 따라 연성으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하니, 라집사는 교회에 한번 가서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한 얘기로는, 제가 혹시 이단에 빠진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 한번 교회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교회를 확인차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저는, 가정은 한교회를 섬겨야 한다는 확실한 생각이 있었기에 라집사가 은혜받고 큰 결단을 해 주길 기도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예배 한번 드리고 오더니, 결단하게 하셨고, 저희 가정은 한 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선 저희 가정이, 정말 복 있는 교회의 놀라운 현장들을 목도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가신 길을 가겠다고 결단하고 가는 라집사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우리 목사님께서 받으셨고, 받고 계시고, 앞으로 받으실 은혜들 만큼만 함께하면, 참 감사하겠다고 늘 기도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우리 시흥성문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하심도 기대됩니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성도들에게도, 십년 후 저와 같은 감사의 고백이 분명하게 있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바른 교회, 좋은 교회에서 목사님, 사모님, 성도님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간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지난 10년 교회와 함께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