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바람까지 불어 아주 쾌청한 가을 날.
맑은 마음에 활기가 솟아야 하는 날씨임에도
염려로 출발했던 하루를 아픔으로 맺는군요.
대심방만 아니면 한걸음에 달려가 김자정 집사님이 짊어진 짐을 나누고
마음으로 위로하고도 싶었건만
중간에 잠깐 쉬고 밤 10시까지 심방이 있었기에 마음만 안타까왔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많이 힘들었을 집사님 마음을
무슨 말로 위로할지 몰라 전화 대신 문자만 여러통 보내고 말았습니다.
최경자 권사님과는 통화하는 중에는
방사선 치료 후 고통스러워 계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성도 앞에서
목자가 도울 길이 없다는 사실이 절망스러울 수 밖에요.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크신 은혜가 두분에게 넘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육신적으로 많이 지친 늦은 시간이지만
오늘은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픈만큼 두 분이 더 영적으로 깊은 성숙이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불평하고 불충하고 교만했던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다가온 위기 앞에 속수무책이며 무기력한 두분을 보면서
주 앞에 더 겸손해지는 계기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