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생이 수학공식처럼 딱 맞아 떨어지지 않음을 결혼을 통해 실감하고 깨달았습니다.

 

세상은 나에게 실패와 추락, 불신, 좌절, 고통, 갈등의 깊은 골만 만들어 그 끝을 알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만 가는 상황 속에서 빛이라는 것 조차 잊고 살 때,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예수님의 위로와 치료가 있었습니다. 

 

마치 전쟁속에서 패전병이 되어 적군의 총부리 앞에 `이제는 끝이구나`생각하며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눈을 질끈 감았는데 눈을 떠보니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요,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기회요, 추락이 아니라 높여주시기 위함이요, 불신이 아니라 날 참고 기다리셨던 하나님의 인애하심이요, 좌절이 아니라 회복이요, 고통이 아니라 감사요, 갈등이 아니라 온전함을 위하신 하나님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예수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의 삶은 설레임과 행복의 나날이었습니다.

바로 그 곳에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목사님 기억나세요?

첫 등록심방 때 였습니다.  

목사님께서 "제 이름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물으셨을 때,

저는 "무슨 행이라는 글자가 들어갔는데... 잘 모르겠어요."했던 저에게

우스시면서 "이근행 입니다."라고 하시면서 교회의 연역과 비전을 말씀해 주셨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후, 마치 아이를 잉태한 산모에게 처럼 조산할까, 감기걸릴까 조심하시듯 지체들과의 관계 속에서 항상 관심갖으시며 품어주시고 양질의 좋은 음식들로만 찾아 다니며 먹이시는 것처럼 말씀먹여 주시며 가르치셨던 목사님...

전 이런 관심과 배려와 사랑 속에 태어나고 자랐던 것입니다. 

 

그 후, 첫 대심방! 어찌나 설레이고 가슴이 뛰던지...

벽지를 새로 바르고 대청소를 하며 창문을 내다보고 이제나 오시나 저제나 오시나 두근두근 뛰는 마음으로 받았던 대심방! 저에게는 해답지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필요없는 염려를 자신이 하지 말고 그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고 기도하며 말씀으로 믿음을 키워 잘 분별해서 이겨야 한다."고 벧전 5:7~9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했던지요.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날 지켜보시고 그 사랑을 늘 베풀어 주심을 다시 떠올리며 그 위로하심이 감격되어 그 날 저녁은 먼동이 틀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아침일찍 목사님께서 저에게 문자를 주셨지요.

"자매님 신방이 아니고 심방입니다."하시면서 처음이고 잘 모를 수 있다는 멘트와 함께 애써 무안함을 감춰주시고 누구 먼저 볼까 일일이 틀린 부분을 수정해 놓으셨던 목사님...

 

그 뒤로도 남편과 저에게 찾아오셔서 시편 128편 말씀을 갖고 생업의 복, 배우자가 잘 되는 복, 자녀가 잘 되는 복,  영적인 복, 후손이 잘 되는 복을 빌어 주시며, "불신자의 잘됨을 부러워하지 말고 기다리세요. 오늘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이기세요."라고 하셨던 목사님...

짧고 단호함 속에 힘을 실어 확신하고 신뢰하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부어주시고 가셨던 목사님...

 

전 목사님께서 전해 주셨던 하나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신 후에도 얼마나 말씀의 결실이 나타나기 위해 기도하셨을까...생각하면, 그 감격에 말을 이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으로 기도해 주신 목사님이 있었기에 하나님 사랑, 은혜, 능력, 역사하심의 체험들로 늘 고백하고 감사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제 삶이 변화되고 방향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오늘 전 `나의 영웅...목사님`을 뵙는 날이었습니다. 청지기 심방....영적인 성적표 들고 오셔서 내리신 진단 갖고 말씀의 처방전을 들고 오실 목사님을 위해 그동안의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기도하고 집에 와서 밤을 찌고 청소하고...아침을 먹는 것 조차 잊어버렸지만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았습니다.

밤을 한톨 한톨 껍질을 벗기면서 목사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동행하시는 사모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집에서나 기도의 자리에서나 노심초사 목회자의 아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권사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목회자의 자녀로 본의 아니게 상처받고 눌림이 있는 세 자녀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말주변 없고 교회 밖에만 나오면 경직되어 버리고 마는 저는...

목사님께 전하고 싶은 감사의 많은 말 중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 말만 아쉽게 전했습니다.

 

참으로 어느 하나 변변한 것 없는 나 자신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글을 통해 나의 영웅 목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 그 동안 담아왔던 마음을 적어 보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어떤 수백마디의 말보다 "오늘 주신 말씀대로  살겠습니다."라는 다짐과 "그 모습이 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고백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