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왕하 3:16)
나눔
무엇을 하고 지내셨습니까?
- susunhwa
- 11.02.21
- 4,395
"방학 중 무엇을 하고 지내셨습니까?"
이말은 목사님이 심방오셔서 서두에 물어보신 말씀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구체적인 것을 알고자 하심이 아니라 어떠한 유익함을 위해 애썼는지를 아시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지금도 계속해서 제 머리 속에 그 물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방학해서
성탄준비를 위해 애쓰시는 강도사님과 선생님들을 도운 것
연말이라 이런 저런 시상을 위해 상장 뽑고, 시상품 사고, 내년을 위해 캐비넷 정리 하고
교회게시판새해를 위해 정리하고 초등부게시판 새단장 하고
총회 과제물 마무리해서 우편으로 발송했으며
밀린 성경읽기 마무리하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연초에 많이 읽어야지 하며" 도전한 것
연초에 있을 헌신예배를 위해 찬양할 곡을 찾고 스스로 그 찬양에 감동하며
여전도회를 위해 임원들과 모임 갖은 것
새로운 구역식구들과 어떻게 마음을 열고 은혜로운 시간들을 만들까 생각하며 기도제목 받고
기도제목 카드 만들고
교회학교 심방하는 선생님들과 강도사님과 동행하며 유년부에서 올라온 새로운 친구들에 대해 알았으며
알고 있는 친구들의 기도제목들을 알 수 있었던 것, 그때 강도사님이 부모님께 제일 나이 많은 선생님이라고 소개를 하셔서 나이를 생각하게 된 것
새로운 반을 맞고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한 것
시댁에도 한 번 가고
친정 가족 모임도 갖고
그동안 함께 해주지 못한 아이들에게 밥도 차려주고 간식도 만들어주며 이런 저런 시간도 보낸 것
남편에게도 그 동안 함께 하지 못한 여유로운 대화의 시간도 갖었던 것
취미생활에도 전념하는 시간도 갖을 수 있었고
편안히 글도 쓰고
스마트폰도 만지면서 내게 필요한 것도 깔아 넣고
또한 개학 하면 할 수 없는 일들 생각하며
봉사활동도 한번 가야겠다고 계획하고
새로운 3월달이 되기전 교회게시판도 바꿔놓고
교회학교 필요한 것 준비해 놓고
헌신예배 잘 드리고
개학!
이렇게 하면 "나름 적절하게 보냈다" 생각했는데....
이건 나름이었더라고요.
오늘 아침 딸이 눈물을 흘리며 "방학인데 다른 친구들은 먼 곳으로 여행도 하고 친척집에서 잠도 자고 오는데...우리는 하나도 한개 없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유익한 일을 보낸 것이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버럭 했지만, 속상하고 슬펐습니다.
생각해보면
멀리사는 친척이 아이들 데리고 놀러 오라고 하면 주중에 있는 교회 일이 있었고
동생이 가족여행을 가자고 하면 주일이 껴서 안된다고 하며 취소했으며
남편이 아이들 데리고 가까운 곳에 하루만 갔다오자 하면 피곤해서 새벽예배 못간다고 싫다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아이들은 계속 불만이 쌓이고 있었을 테고 그래서 오늘 아이의 속상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주를 위해 열심낸 것 있느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의 저에 대한 속상함과 서운함이 있었다면
하나님 입장에서의 저에 대한 속상하심은 무엇일까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참 내가 무엇을 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무엇을 하고 지내셨습니까?" 물으셨던 목사님의 물음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약 주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네가 무엇을 했느냐"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되서야 "내가 무엇을 하고 지냈지?...."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주절히 주절히 말은 하지만, 그것은 나름 내 입장이었고 주님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때는 기회가 없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이 시간이 주어졌음에 감사하며,
주님을 위해 열심을 내며 "제가 이러한 일들을 했습니다"당당하게 말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주를 위해 이러한 일들하게 하신 은혜에 감사하는 매일 매일이 되길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