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사무실에서 제가 입고 있는 조끼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이 옷이요?
목동의 유니폼입니다.
전문인들은 자기 직무를 드러내는 옷을 입잖아요.
제가 목동이기에....
3년 전 성지탐사 갔다가
서투른 영어를 사용해서 산 옷이랍니다.
시골 허름한 상점이었는데요
상점주인이 영어도 못 알아듣고
달러 화폐도 몰랐습니다.
한국 사람 눈치 빠르잖아요.
표정을 보고 짐작해보니
그냥 대충 주고 빨리 가지고 가래요.
그분의 의사를 존중해서
대충 있는 잔돈을 주고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3만원 미만을 준 것 같아요.
늘 그분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입고 있답니다.
양 가죽 조각을 이어붙여서 만든 조끼인데 아주 따뜻하네요
그때는 딱 맞았는데
지금은 배가 나와서 쟈크(?)를 채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목동이 가진 초심이 변치 않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