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저는 대학준비를 하는 인문고 학생이었고, 아주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학생이었습니다.
방학, 어느 날 저의 어머니께서는 갑자기 집근처에 있는 한강 주산,암산부기학원에 다닐것을
권유하셨습니다.
당시 상업고등학교에 다니지도 않던 저에게 왠 주산?? 몇 달을 다니고서야 주산부기2급자격증을
땄습니다. 저에게 무용지물인 자격증이었어요. 그리고 세월이 아주 많이 흘렀지요.
까맣게 잊어버렸던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도 힘들었던 학원운영을 정리하고 집에서
쉬던 중 교회집사님이 저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것이었습니다.
"집사님~ 혹시 주판 놓을 줄 아세요? 저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집사님이 기도하던 중 응답이라고 말했습니다.
쉬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터라 얼마동안은 선뜻 대답을 하지못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같이 일을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20여 년 전에 주판을 왜 배우게 하셨는지 깨달았습니다.
아주 큰 일은 아니지만,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20여 년 후의 일까지 예비하셨던거지요.
지난 토요일은 딸 은실이가 너무도 보고싶어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러 세종문화회관에
다녀왔습니다. 겨울방학중에 10만원 가까이 하는 표값이 부담스러워 마음만 심난했었는데,
설을 전후해서 5만관객돌파 50%세일행사였습니다.
앞서 다녀오신 교회집사님께서 차가 많이 막혔다며 일찍 출발하라는 당부를 잊지않으셨기에,
차를 가져가지않고 부천가서 지하철로 가야겠다고 계획을 세웠지요. 그렇게 철저히 시간계산까지해서
2시간 훨씬 전에 출발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61번 버스를 타야하는데 차가 오지않자,
딸이 6640번타면 1호선을 바로 탈수 있다고해서 순간적으로 계획했던 모든것들은 온데간데 없이
6640번을 탔습니다. 그 다음은 아시죠?
늦지 않게 가려고 눈썹휘날리게 시청역에서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얼마나 뛰었던지...
정말 우아하게 봐야 하는 뮤지컬을 숨 헐떡이며 보았습니다. ^^*
우리가 아무리 잘나서 요리조리 계획하고 똑똑한척 하지만, 아주 잠깐후에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습니까?
정말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모든 섭리를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제 전공은 전자계산학(컴퓨터)지만, 어떤 계기로 인하여 지금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혹시 언제 쓰실지... 아직은 초보지만, 주님을 향한 비젼을 가지고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 글을 읽고 계신 성도님들께서도 주님의 비젼을 가지고 먼 장래를 계획하지 않으시렵니까????
- 야심 한 밤 공부하러 간 은실이를 기다리며 두서없는 글을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