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조금 가꾸면서 농사라고 하기도 부끄러우나

그것도 힘들어서 내년에는 농사 그만하자고 하자고 다짐하지만

어김없이 봄이 되면 밭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성도들과 감자를 심었고

하나님께서 감자 싹을 틔워주셨는데

너무 신기한 것이

연약한 싹이 그 무거운 흙을 뚫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동산의 흙은 진흙 성분이 많아 무겁거든요.

심은 감자의 80퍼센트 정도는 흙을 뚫고 나오지만

사진에서처럼 약 20퍼센트 정도는

싹은 안보이고 덮인 흙만 보인답니다.

경작 경험상 죽은 것이 아님을 알기에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럼 흙과 비닐 사이에서 힘겹게 견디고 있는 싹을 발견하지요.

이번에도 흙을 걷고 비닐을 찢고 ....

이후에는 잘 자라면서 맛있는 감자를 맺는답니다.

성도들과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께서 생명을 주시더라도

우리의 일정 부분 수고는 필요한 법입니다.

관심을 두고 필요한 수고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감자를 보면서 깨닫게 되니 감자가 선생님입니다.

또 다른 감자가 있습니다.

제 손녀딸 이야기입니다. 태명이 감자래요.

많은 이름 중 왜 감자라고 했냐고 물어보니

감사하는 자녀가 되라는 의미였데요.

6개월 전 엄마의 태중에서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이 세상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염려 될 정도로 작고 약하고....

그런데 지금은 많이 컸지요?

아기 아빠. 엄마의 사랑이 담긴 수고와 애씀이

중요하고 필요한 이유라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감자가 선생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