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개척하면 ‘창립(創立) 예배’ 또는 ‘설립(設立)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또 교회마다 개척 된 날을 기념하며 ‘창립 몇 주년 기념예배’ ‘설립 몇 주년 예배’라고도 씁니다.

창립의 사전적 의미는 근원적인 시작을 뜻하며 어떤 기관이나 조직이 처음으로 세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립은 에덴동산과 같이 어떤 것이 근본적으로 처음 세워진 것을 의미합니다. 

설립은 창립과는 달리 근원적인 시작의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교회는 오순절 성령강림과 함께 탄생했습니다. 

교회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후 많은 교회가 개척되었고,  

바울은 3차에 걸친 선교여행과 마지막 로마로 압송되기까지 

여러 지역을 다니며 교회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시작을 창립의 의미로 쓴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이미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헬라어로 ‘에클레시아’입니다.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 112회 사용되고 있지만 교회의 건물과 같은 것에 적용된 것은 아니고 

회중(assembly)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습니다(행 19:32, 41). 

몇 사람이 모여 새롭게 교회를 시작하기 위해 모였다면 

건물이나 예배를 드릴 장소가 없다고 해도 교회입니다. 

보편적 교회(universal church)의 한 부분으로 설립된 것입니다. 

모든 교회가 기독교 신앙으로 한 몸을 이루고 뿌리를 같이하고 있다면 

근본적으로 처음 세워진다는 의미인 창립보다는

설립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바른 표현입니다. 

결론적으로 창립과 설립의 차이점을 보면 이렇습니다.

창립은 처음으로 세우는 것이고 

설립은 처음이 아니고 또 세우는 것입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교회를 창립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 외의 교회는 모두가 설립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들의 시작도 설립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