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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평화통일가정당의 실체'
- 김정남
- 0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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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월 총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평화통일가정당(총재 곽정환, 이하 가정당)의 배후는 바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세칭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이다.
가정당이라는 이름을 창당했지만, 정당법상 ‘최근 4년간 총선인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참여하지 않거나 총선에서 유효 투표 총수의 100분의 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한 경우’에 해당되어 정당 등록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가정당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예비 후보자를 보유할 만큼 총선에 열성적으로 활동중이다. 현재 가정당 홈페이지에는 각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의 총선 출마 기자회견 소식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각 지역 예비 후보자들은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지하철 역에서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등 선거 운동에 직접적으로 돌입했다.
지난 2007년 8월 28일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 행사에서 평화통일가정당 총재로 선출된 곽정환 씨는 “창당 이념 및 사상에 뿌리와 근원이 되는 문선명, 한학자를 가정당의 명예총재로 추대하고 도덕사회를 이루기 위한 사상운동과 정책대안운동을 전개해 세계정당과 연대할 것”이라 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1월 13일부터 3박 4이간 충남 아산에 있는 선문대학교에 모인 전국 예비후보자 600명에 대한 평화통일 가정당 당원 실무교육을 마쳤고, 실제 선거를 총괄하고 있는 선거대책본부장은 ‘각종 비리와 불법적 사건에 연루되고 윤리도덕적 측면에서 흠이 많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이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고 주장하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가정당의 총선 슬로건은 ‘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이다. 가정당은 ‘평화, 통일, 가정’을 3대 핵심가치로 2007년 8월 창당했으며 순결한 가정을 통한 건강한 사회실현,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 평화세계, 참된 통치 실현 등을 4대 강령으로 삼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인간 본성 교육전개, 남북 자유총선거에 대비한 통일, 안보교육 강화,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 가정윤리와 가치교육강화 등을 제시했다.
곽씨는 “새로운 정당이라서 아직은 인지도가 낮고 현재 국회의원이 없어 여러 가지 제도적 어려움이 있지만,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참신함과 새로움으로 다가가면 많은 동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라고 기대했다. 또 여, 야 관계와 관련해 “여당은 남편이고 야당은 아내의 역할을 해야 한다” 라고 설명한 후 “가정당은 앞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 토론회도 열겠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은 결코 안 할 것이다. 가정당은 여당은 물론 다른 야당과도 조화와 협력의 관계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라고 밝혔다.
또 곽씨는 “평화통일가정당이 전국 전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고 평균 43세의 젊고 참신한 후보가 대부분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정당에 대한 관심을 갖는 분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3자녀 가정 1인 대학까지 무상교육 및 군 면제”, ‘산전 및 출산의료비 지원 확대’ 등의 가정 단위 복지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표심을 얻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기사 및 홍보자료를 살펴보면 가정당의 정치 활동에 대해 가정당은 ‘교회가 필요 없는 시대, 종교가필요 없는 시대’ 를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들은 이번 총선 뿐 아니라 남북총선까지 대비한 통일 지도자를 훈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 활동에 대해 “문선명 총재의 가정에 대한 철학과 사상에 많이 영향을 받은 정당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정당은 통일교가 세운 정당도 아니며 통일교만이 당원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정당은 정치활동을 하는 단체로 통일교회와는 전혀 별개이고 일부 오해가 일고 있는 것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본다” 며 “서유럽에는 기독교정당 등 종교와 관련된 정당이 이미 좋은 경쟁으로 본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종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정당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표명했다.
총선에서 맞붙일 가능성이 높아진 가정당과 기독교정당의 ‘신경전’ 은 벌써부터 전개되고 있는데 가정당의 한 예비후보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린 ‘기독교정당이여, 속히 링 위로 올라오라’ 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개신교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가정당 홈페이지에 가면 현재 신문기사로 보도된 가정당 예비 후보들의 자세한 기사를 볼수 있다. 이번 가정당의 예비등록한 후보를 보면 크게 가정당 임원과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세계평화청년 연합임원,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 임원, 한일평화증진연대 임원, 참가정실천운동 임원, 한일평화증진연대 임원,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임원을 비롯 모두가 통일관련기관의 임원이며 통일교 목사등도 있다.
기독교 단체들은 가정당 낙선운동과 더불어 ‘가정당은 문선명 총재의 통일교를 시작으로 한 정당이므로 정치권으로 진입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라며 단호한 목소리리를 내고 있다. 통일교를 ‘이단’ 으로 명백하게 규정한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이단단체의 정치 출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기독교 정당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03년에는 통일교가 가정당을 창당하고 정치권 진추를 모색하자, 조용기 목사의 제안으로 한국 기독당이 창당돼 2004년 4월 총선에 후보를 냈으나 국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월 29일 오전 11시, 기독교회관에서 사랑실천당이 기독민주복지당과 합당하여 기독사랑실천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사랑실천당 전광훈 목사와 기독민주복지당 대표 최수환 장로는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을 합당해 기독사랑실천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종교와 정치가 함께 가는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속에 종교가 침투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 또한 나타나고 있다. 종교와 정치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므로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종교의 정치 참여 논란’, ‘종교의 정치참여’ 에 대한 비판적인 시작이 드러나면서 “종교 자체가 정치 활동을 할 수는 없다. 정당은 실정법인 정당법에 의해서 조직이 되고 그 법의 테두리 속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며, 종교는 종교 본연의 사명이 있어서 종교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버랩 되어서는 안된다” 라는 목소리 또한 각 교계에서 커지고 있다.
경제, 문화, 언론분야에서 그 영향력을 확장해 온 통일교는 이제 마지막 남은 정치분야로 그 관심을 돌리고 있다. 통일교는 문선명을 메시야로 믿으며 한국 땅에 그들이 지상천국을 건설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지역구 당선이나 비례 대표를 통한 국회 진출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들이 가정당을 통해 본격적으로 총선에 참여하는 노림수는 무엇일까? 그것은 총선을 합법적인 교리선전의 장으로 활용하며, 그들의 정치적 입지를 확장하려는 것이다. 만에 하나 대한민구 정치를 이끄는 국회에 통일교가 발을 들이게 된다면, 통일교는 막강한 경제력으로 한국정치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다. 평화통일가정당이라는 가면으로 어두운 얼굴을 가리고 정계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통일교! 의 검은 실체를 한국교회는 직시해야 한다. 2008년 4월 9일 대한민국 18대 총선, 한국교회와 사회의 현명한 판단히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