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왕하 3:16)
나눔
오늘이 실제 교회 생일입니다
- 소목동
- 08.04.11
- 4,710
1999년 4월 11일.
지금부터 정확히 9년 전에 개척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침부터 왠지 지난 시간이 떠올려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약간 통통했던 초등학생 3학년 현정이가
밖에서 땀을 흘리며 놀다가 머리를 질끈 뒤로 동여매고 들어와서
피아노 반주를 해주던 기억도 났고
수요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아이가 학교에서 오질 않아서
급한 마음에 학교로 달려갔던 일도 생각이 납니다.
학교에 학생들은 하나도 없었고
교실은 비어있었습니다.
왜 아이가 불량배들에게 잡혀있다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불길한 마음에
여자 화장실마다 뛰어다니며
아이의 이름을 눈물 섞인 음성으로 불렀던 기억도 났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이제 고 3이 되었고
아침에 학교에 간다고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 좀 특별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교회와 목회를 위해서 애썼던 분들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도 기억이 납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시흥성문교회가 잊을 수 없는 영혼의 시은소였고
어떤 분들에게는 정류장이었겠지요?
현재까지 남아서 자기 자리를 지키는 분들에게는 한없는 고마움이
떠나간 분들에게는 궁금함이 더해집니다.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늘이 있기까지 교회와 함께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애써주신 모든 성도님들께도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가 개척할 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구요.
9주년을 보내고
부흥사경회를 잘 마친 것을 계기로 해서
다시한번 심기일전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예전에 비해 얼굴이 많이 노화되었다고 걱정을 했더니
사진관 아저씨가 저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었습니다.
개척 때는 사진처럼 보기 좋았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