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어제 많은 분들과 함께 검단러시아인교회(4MISSION CHURCH) 설립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역사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한 아버지께서 주시는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성령충만한 현장이었습니다.

주일 늦은 오후, 목사님과 성도님들 모두 매우 피곤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에 감동이었고,

특히 청년들이 많이 와서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젠 귀가하자마자 너무 피곤해서 기절하다시피 했다가,

한밤 중에 잠이 깨서 책 집필 작업을 하다 문득 오래전 시흥성문에서의 지난 시간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약 20여년 전 서목사님과 저는 시흥성문에서 함께 사역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서목사님은 러시아로 선교를 가셨었지요.

지난 20여년 간, 각자 보내어진 “빈 들”에서

공부로, 선교로 열심히 살다가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20여년 전, 서목사님은 횃불트리니티신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저희 교회에 오셨었는데,

제가 박사학위를 받고 작년까지 가르쳤던 학교가 횃불트리니티였습니다.

횃불신학교가 서목사님에겐 선교를 가기 전 훈련 받은 특별한 곳이었듯이,

저에게도 학위취득 후 풋내기 교수로서 신학생들을 만나 교제를 나누었던 특별한 학교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서목사님과 제가 시흥성문교회 가까이에 머물게 되었네요.

교회설립 25주년 기념으로 세워진 아가페다문화센터와 4MISSION CHURCH를 통해

국경과 문화를 초월한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제가 교회설립 25주년에 전임교수가 된 것도 교회사역의 열매입니다.

대학 규정상(전임교수) 주일 오전엔 대학교회에 출석해야 하지만, 기회 닿는 대로 자주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자들에게… 제자들이”

어제 설립예배 설교 제목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떡을 주시고, ‘제자들이’ 무리들에게 떡을 나누어 주도록 하셨지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나누어 주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복을 주시고, ‘우리 교회가’ 다른 교회(목회자, 선교사 등)들에게 복을 나누어 주도록 하셨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교회가 ‘저에게’ 나누어 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이제 ‘저도’ 다음 세대 목회자들이 될 신학생들에게 그 사랑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건승하시고, 다시 뵐 날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하박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