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사색에 잠기거나 책에 집중하거나 잠간 쉬기도 어려운 

고단한 일상과의 작별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마음도 많이 좁아지고 웃음도 적어지고 감사도 식어지고 소극적이 되기도 하고...

지친 육체 쉬게 해주는 가정이나 

늘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중함마저도 잊어버린 채 

따뜻하게 건넨 위로의 한마디도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마음상태가 나빠져 가고 있습니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모처럼 찾아온 연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졌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하는 고백은 

“그래도 내가 있던 자리, 함께 했던 사람들, 누렸던 것들이 최고다”가 아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가정이나 일상 뿐 아니라 신앙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셔서 만족케 하신 것인데, 

우리는 그동안 그 사실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진리 문제거나 죽고 사는 문제였거나 

큰 이익이 걸린 문제라고 했다면 그래도 이해가 되었을 텐데 

지나고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정말 사소한 것에 너무 집착하고서 

목숨까지 걸겠다는 굳은 의지였던 것이지요. 

그런 우리의 모습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가정이나 하나님의 공동체에도 

막대한 손해와 지장을 초래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언제가 될까요?

아직도 더 성숙해야 하는 우리들.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 속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거나, 

잊어버리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출발의 전기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지요. 

어렵게 준비된 체육대회는 단순 행사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 기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땅, 

성도의 기도와 땀이 배어 있는 곳, 

오랜 시간. 사랑과 정성으로 일구어진 마당에서 

기도로 준비되고 있는 행사 속에 나를 두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풍성하게 채워지는 기회로 

삼아보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