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 

시드니 A형 독감때문에 출산도 못하고 죽는 줄 알았었는데

그 아이가 잘자라서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분가를 했습니다. 

아이는 자기 공간이 생겨서였을까요?

설레여 보이는 것 같아 외로움이 잠깐 지나는 듯했습니다.  

유년부 3학년 아이들은 내년에 초등부로 올라갑니다. 

그 아이들 중에는 기저귀를 차고 다녔을 때부터 함께 했던 아이들이라

첫째 아이 입학할 때의 감격스러운 마음과 더불어 

품 안에 있던 아이가 떠나가는 것 같기만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분명 감사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관계의 거리와 시간의 양때문인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명을 감당했던 교사들 중에서 

피치못할 사정으로 사임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아픔은 더해지겠지요? 

쉴 틈이 없었던 유치부와 유년부에서 교사로 섬겼던 시간은 

스파르타식 군사 훈련 같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함께였기에 같이 울고, 웃으며 이심전심으로 통한 줄 알았기에 

교사가 사임하는 상황에서는 큰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 이런 시간들 속에 있어서였는지 몸살이 찾아왔습니다. 

주일에는 성대결절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요, 

약해진 제 마음을 알았다는 듯이 “엄마…”하고 연락도 해오고, 

3학년 아이들은 “초등부로 올라가야 한다고 하니 울컥해요.” 

“전도사님, 저 예배 갈게요” 문자를 보내오기도 하고 

친척집 방문기회로 교회에 왔던 아이는 세번 예배를 드렸을까요?

“교회에 계속 다니게 해주세요” 기도제목을 보내왔습니다. 

힘든 부서의 부장직 수행이었을텐데

순종하며 감당해주신 분들 때문에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일에 주신 말씀 중에서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벧전 5:9)

사람이 힘든 상황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만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받은 말씀들을 마음에 계속 남겨 울려 퍼지게 해봅니다. 

굳건하게 하라

포기하지 말라

계속해서 하라.

우리가 하던 일 포기 하지 말고

허락된 자리에서 같이 사명을 감당하며 

예수님 앞에서 더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