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친구랑 엄마놀이를 하면 

친구만 엄마역할을 하고, 나는 아기역할을 하라고 했습니다. 

나도 엄마하고 싶다고 하면, 

친구는 ‘다음에는 네가 엄마 해’ 합니다. 

하지만, 매번 엄마대신 아기역할을 했습니다. 

연신 친구에게 속고 거절을 당하지만, 

꾹 참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신고 있던 신발을 던지면서 

‘나 이제 안놀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속상해서 신을 멀리 던져버렸던 것처럼 

요즘 많이 속상했습니다. 

코로나 발발 이후 

52주 동안 거의 한번도 빠지지 않고 

거의 2년을 한결같이 영상예배만 하고 있는 가정이 있었습니다. 

다시 교회에 나와서 예배하게 해달라고 하면,  

부모님은 좀 나아지면 보내겠다며 매번 거절이었습니다.  

조금씩 코로나가 나아지니까 외출도 하는 것 같은데

교회출석은 매번 미루고 주저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토요일은

교회에서 믿음의 활동링으로 책을 읽고, 그림그리기 활동을 했습니다. 

부모님은 언감생심.

꿈도꾸지 말라는 듯이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지윤이가 교회에 왔습니다. 

작년에 유년부였던 오빠 어깨 넘어로 영상예배를 접하고

심방오는 선생님을 함께 맞이하면서 

랜선으로 전도가 되고 등반을 하고 

유선(有線)으로 공과를 하면서

거의 2년의 시간이 지나 처음으로 교회를 온 것이었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고, 

토요일 딱 하루, 한시간만 허락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마저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부장님은 귀가하는 지윤이를 데리고 와서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언제 다시 교회에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답답했던 현실을 원망하며 속상한 마음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했던 기도에도 응답해 주셨습니다. 

지난 주일 아침. 지윤이가 1등으로 첫 예배를 참석했습니다. 

부모님께서 교회출석을 허락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정말 2년 만에 경험하는 일이었습니다. 

난 속이 상해서 신발을 집어 던졌는데

하나님께서는 평안의 복음의 신을 제 앞에 들고 가져다 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여상(如常)하신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지만, 

저는 의에 대하여는 변죽같고,

죄에 대하여는 여상하니

다시 저의 연약함을 회개합니다. 

오늘 다시 복음의 신을 신었습니다. 

찬조받은 어린이 마스크를 가지고,  

저의 곁을 지켜주는 성실한 동역자 선생님들과 함께 

전에 하던대로 모여서 심방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기도하며, 말씀을 들고 서려고 합니다.

알 수 없는 어려움과 거절, 또다른 속임이 있을지라도

모든 교육부서가 하나님의 선하심과 성실하심을 따라 

주신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기를 ‘화이팅!̄̈’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