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주셨던 2020년 전반기를 잘 마쳤습니다.

교회의 지난 21년 중 쉬웠던 해는 없었으나

특별히 지나간 전반기는 목회 여정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마치 세차게 비가 내리는 밤길을 달리는 중에

도로바닥의 흰색차선이 안 보이는 것은 물론

1미터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장거리 고속도로 운행과 같았다고 할까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여정을 달리는 것이었기에

때로는 걱정도 했었고, 답답한 적도 있었고, 두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이 기간 역시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은 전 여정의 절반을 달려와서 신호대기 중.

운전은 화창한 낮에도 사고의 위험이 있어 긴장되는 것인데,

비 오는 날의 운전이라면 더 힘든 일이지요.

갈 길이 아직 남았는데,

천둥 번개까지 동반된 비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는 것과 같이 

전염병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창궐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에서는 종교시설을 고위험군에 포함하겠다며 사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후반기에는 주일 낮예배까지도 중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묵묵히 헌신과 협력해 주신 성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때로 여러분들 앞에서 잘못한다고 책망도 했지만

밖에 나가면 교회 성도들로 인하여 목회가 행복하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제 달려가게 될 후반기.

제가 앞에 서겠습니다.

그리고 긴장하고 기도하며 요령 피우지 않고 달음질하겠습니다.

기도해 주시고 협력도 당부드립니다.

같은 마음을 가지고 서로 격려하면서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운행을 마치고 목적지에 당도한 후에

모두가 차에서 내리면서 안도하며 감사하는 것처럼,

2020년을 마치면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고백이 모두에게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