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는

항해하는 배를 위해 구축된 시설입니다.

지금은 항해를 돕는 시설이 발달하여 자율항해가 가능하지만

이전에는 배들을 안전하게 항구로 안내하는 것은 등대가 유일했습니다.

항구에 도착한 배들의 크기는 각각

사람을 태우고 오는데 승객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고

고깃배는 만선이기도 하고 빈 배이기도 합니다.

항구는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내려두고 다시 또 사람을 태우고 떠나는 것을 돕거나

물고기를 내리고 그물을 싣고 다시 빈 배로 나가게도 하고

주유하고 물과 음식을 싣고 가게도 하고

다양한 이유를 갖고 오랜 시간 정박하는 것도 허락하고

훼손된 배의 수리나 폐선을 감당하기도 합니다.

항구는

이런 일들로 인해서 언제나 활력이 넘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파도와 갈매기울음 소리만 들리는 단조로운 적막함이 있기도 합니다.

바닷가에 항구와 등대가 있다면

영적인 바닷가에는 교회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등대에서는 쉬지 않고 생명의 빛을 발해서

거친 바다와 싸우는 사람들을 안전한 항구인 교회로 인도하지요.

교회라는 항구는

사람들이 여러 사연을 쏟아내기도 하고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기도 하고

받은 복을 나누기도 하고

은혜의 기름과 양식을 채움 받아서 다시 세상으로 나가기도 하고

사람들로 북적일 때도 있으나 적막감이 감돌 때도 있는 곳이지요.

교회라는 항구는

바다와 같은 세상에서 항해하고 들어왔다가 매주 다시 세상 바다로 나가게도 돕고

그냥 지나가다가 잠시 들른 손님의 임시장소이기도 하고

오래 머물다가 여러 이유로 떠나가서는 다시 안 오는 사람을 경험하게도 합니다.

오래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고향이 되어주고

함께 있다가 영원히 떠나가는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다 같은 세상을 항해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대가 있는 교회

지친 사람들에게 참 만족과 안식을 주는 항구와 같은 교회.

시흥성문교회는 이런 교회가 되게 해 주시고

그런 교회를 목표로 달음질하게 해달라고 겸손히 간구해 봅니다.